코로나19 끝난 뒤 아동 행복도 높아졌다

2023 서울시 아동종합실태조사
뛰어놀기 원하는데 스마트폰·게임 시간 더 길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역 대면수업이 확대된 2021년 9월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서울에 사는 아동·청소년이 느끼는 행복도가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3 서울시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서울시 아동종합실태조사는 2년마다 진행되는 국가승인통계다. 이번 실태조사는 서울에 사는 18살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252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11∼12월 가구 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1년과 견줘 지난해 아동들의 행복도가 높아졌다.

긍정 감정인 행복(3점 기준)은 1.88점에서 2.3점으로 올랐고, 우울(2.14점→1.70점), 화(2.08점→1.75점), 외로움(2.13점→1.66점), 불안(2.22점→1.68점) 등 부정 감정은 감소했다. 삶의 만족도(5점 기준)는 3.19점에서 3.27점으로 상승했고, 스트레스(4점 기준)는 2.18점에서 2.01점으로 줄었다.

아동들의 사회적 관계도 개선됐다. 사회적 관계 변화(5점 기준)는 주 양육자(3.02점→3.34점), 친구(2.97점→3.54점), 선생님(2.97점→3.48점) 등 모든 부분에서 점수가 올랐다.

주중 방과 후에 친구들과 노는 시간은 190.2분으로, 2021년 142.9분보다 늘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 360.1분, 2019년 382.3분까지 회복하지는 못했다.

아동들은 놀이·여가시간에 놀이터·공원 등에서 뛰어놀거나 운동, 산책 등 신체활동(44.5%)을 희망한다고 답했으나, 실제로는 텔레비전 시청, 스마트폰 보기, 게임(주중 5.86시간)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실·내외에서 뛰어노는 시간(주중 2.73시간)보다 긴 것으로 집계됐다.

저연령 아동(0~9살) 열명 중 아홉명은 놀이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고연령 아동(10~17살)의 절반(40.8%)은 학원에 다니거나 공부가 중요해서 놀이 시간을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번 실태조사 주요 결과를 토대로 시대변화에 따른 아동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정책을 확대·강화할 방침이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