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존버했는데 반토막" 아우성…카카오그룹주 시총 12.6조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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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이끄는 테크 기업의 오늘을 전합니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카카오그룹주의 시가총액이 1년 만에 12조6000억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시총 12.6조 증발, 카카오페이 주가 반토막━25일 본지가 카카오그룹주 10곳의 지난 1년간(2023년 7월24일~2024년 7월24일) 시가총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날 시가총액 총합은 34조9966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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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그룹주 시총 47.6조→35조
"1년 전 카카오뱅크 기업가치만큼 증발"
[편집자주] 미래를 이끄는 테크 기업의 오늘을 전합니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카카오그룹주의 시가총액이 1년 만에 12조6000억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 10곳 중 주가가 오른 회사는 단 한 곳도 없었고, 카카오페이의 경우 반토막이 났다. 그룹 오너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주가 반등의 계기로 꼽혔던 구조조정 작업이 진척되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
1년 전 시총인 47조6579억원과 비교하면 27% 줄었다. 사라진 시총은 12조6612억원으로 현재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합산 시총과 비슷한 수준이다. 1년 전 카카오뱅크 시총과 큰 차이가 없다. 1년 만에 카카오뱅크만큼의 기업가치가 증발한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5% 올랐고, 코스닥은 12% 내린 점과 비교해도 카카오그룹주의 하락세는 과도하다.
회사별로 보면 카카오 4조6083억원, 카카오페이 3조2379억원, 카카오뱅크 2조945억원, 카카오게임즈 1조1435억원, 에스엠 1조944억원, 디어유 2920억원 등 순으로 시총 감소폭이 컸다. 감소율은 카카오페이 49%, 카카오게임즈 44%, 에스엠 39%, 디어유 34%, 키이스트 30% 등 순이다. 시총이 늘어난 회사는 단 한 곳도 없다.
카카오를 향한 증권가의 시각은 차갑게 식었다.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올해 2월만 해도 여러 증권사가 카카오의 본격적인 주가 반등을 전망했다. 8만원이 넘는 목표주가도 제시됐다. 하지만 1분기 실적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목표주가 줄하향이 이뤄졌다.
평균 목표주가는 6만957원에 형성됐는데 전날 종가는 3만9550원에 그쳤다. 현재 주가와 목표주가 격차가 커 추가적인 목표주가 하향이 이뤄질 수 있다. 아직 김 위원장 구속 이후 리포트는 나오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구속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하면서 증권가가 기대했던 구조조정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경영쇄신위원장을 자처한 김 위원장은 정신아 대표와 함께 CA협의체 공동의장으로 활동하면서 그룹 사업 재·개편 작업을 진두지휘해 왔다. CA협의체는 그룹의 경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를 중심으로 김 위원장의 공백을 메운다는 방침이지만, 창업주이자 최대주주가 부재한 상황에서 중대한 경영 결정이 내려지기 어렵다. 계열사 정리와 인공지능(AI) 신사업, 계열사 IPO(기업공개) 등이 지연되면서 그룹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더군다나 카카오뱅크의 경우 카카오가 보유 지분을 강제 처분해야 할 상황에 부닥칠 수도 있다. 카카오뱅크 지분 27.16%를 보유한 카카오는 최근 5년간 금융 관련 법령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지 않아야 대주주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카카오는 SM엔터 시세조종 사건으로 기소된 상태다.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카카오의 대주주 지위가 박탈될 여지가 있다. 김 위원장 구속 이후 카카오뱅크의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카카오뱅크에 대한 M&A(인수합병) 기대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한다"며 "카카오에 대한 법적 절차가 확정되지 않은 것은 물론, 최종 결정이 있기까지 수년간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지분을 인수할 주체를 찾는 것 또한 쉽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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