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자진사퇴 아니다"…혼란한 美 대선에 불붙은 음모론

김예슬 기자 2024. 7. 2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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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가 잇달아 발생하며 미 대선 정국이 요동치는 가운데 혼잡한 틈을 타고 온라인에서는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미국 공영매체 NPR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 이후 온라인에서는 음모론이 급격히 퍼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 피격 사건을 조작했다거나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사주했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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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이 트럼프 공격"…"바이든 이미 죽었다"
"해리스, 미국 시민권자 아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웨스트 앨리스 고교에서 첫 선거 유세를 갖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을 후퇴시키려 한다"고 말하고 있다. 2024.07.2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가 잇달아 발생하며 미 대선 정국이 요동치는 가운데 혼잡한 틈을 타고 온라인에서는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미국 공영매체 NPR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 이후 온라인에서는 음모론이 급격히 퍼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 피격 사건을 조작했다거나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사주했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우익 성향의 소셜미디어 X 사용자이자 음모론자인 알렉스 존스는 총격 사건으로 하루 만에 5만 명의 새 팔로워를 얻었다. 그는 총격 사건 뒤 며칠에 걸쳐 "바이든의 꼭두각시 조종자들이 트럼프를 공격했고, 그들은 다시 그럴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낙선을 목표로 활동했던 공화당 선거전략가들의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인 링컨 프로젝트가 피격 사건 배후에 있다고 주장한 우익 웹 사이트 브레이트바트(Breitbart)의 트래픽도 급증했다.

음모론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출마 포기 이후 불붙었다. 극우 논평가 찰리 커크는 바이든 대통령이 죽어가고 있거나 이미 죽었다는 주장을 펼쳤고, 억만장자 헤지펀드 사장 빌 액먼 등은 바이든 대통령이 X에 올린 성명을 통해 대선 후보 사퇴를 발표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스스로 사퇴를 결정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도마 위에 올렸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오클랜드에서 태어났으나, 흑인이자 인도계 출신이라는 이유로 그가 '시민권이 없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는 것.

마찬가지로 흑인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비슷한 논란에 시달린 전례가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2020년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을 당시에도 "그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민주당이 그녀가 부통령 후보로 선택되기 전에 그것을 확인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하며 논란에 불을 붙였다.

극단주의 이념을 추적하는 단체 웨스턴 스테이츠 센터의 프로그램 책임자 린제이 슈비너는 NYT에 "인터넷은 편견이나 음모론을 만들어내지 않는다"며 "오직 음모론이 확산할 수 있는 범위와 속도를 확장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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