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이고 귀 기울여…북한 주민, 대북 확성기 방송 내심 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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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전방 지역의 모든 전선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가운데 북한 강원도 접경 지역 주민들은 내심 반가운 기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대북 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북한 강원도 소식통은 "김화군 전연(전방) 지대에 거주하는 군인 가족들과 사민들이 대놓고 말은 못해도 남조선(남한)에서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것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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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가족·초소 군인들 배불리 먹지 못해…방송에 동요할 것”
북한 주민들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반가워하는 이유는 현재 이들이 외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김화군 전방 지역은 주로 군인과 그 가족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단속이 덜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북한 전역에서 불순 내용물에 대한 검열이 강화되면서 이곳 주민들도 외부 정보나 문화를 거의 접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북 확성기 방송이 전면 재개되면서 북한 강원도 김화군에 주둔하는 전연 부대들에서는 당장 전쟁이 터질 듯한 긴장감을 조성하며 경각심을 고취하고 있다. 하지만 군인 가족들과 사민들은 겉으로 티를 내지는 않으면서도 대북 확성기 방송을 귀 기울여 듣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확성기에서는 3대 세습에 대한 비판과 자본주의 체제 선전 등 국가에서 가장 민감해하는 내용들과 장윤정의 ‘올래’를 비롯한 다양한 남조선 노래들도 흘러나오고 있다”며 “전연 지대는 낮보다 저녁 시간에 방송이 더 잘 들리는데 주민들은 몇 년 만에 가슴을 졸이지 않고 외부 소식을 접할 수 있어 내심 반가워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날 합동참모부는 “북한군이 자행하는 전선지역에서의 긴장고조 행위는 오히려 북한군에게 치명적 대가로 돌아갈 수 있으며,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정권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24일 오전부터 10번째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이 가운데 일부가 용산 대통령실 일대에 떨어졌다. 지난달 초에도 대통령실 청사 인근인 국립중앙박물관 등에서 낙하한 오물풍선이 발견됐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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