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대란 업체, 협력사에 "죄송, 10$ 배달쿠폰" 보냈다가 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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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죽음의 블루스크린'으로 전 세계 IT 대란을 일으킨 미국의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서비스 정상화와 피해보상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상황에서 협력 업체 직원들에게 10달러짜리 음식 배달 쿠폰을 배포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협력 IT업체 직원들은 이메일로 10달러(1만3800원)짜리 우버이츠 쿠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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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죽음의 블루스크린'으로 전 세계 IT 대란을 일으킨 미국의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서비스 정상화와 피해보상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상황에서 협력 업체 직원들에게 10달러짜리 음식 배달 쿠폰을 배포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이메일 링크로 쿠폰을 보내면서 보안업체 명의의 악성코드 배포 의혹과 불안감 확산 지적도 나오고, 글로벌 IT 사고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이어졌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협력 IT업체 직원들은 이메일로 10달러(1만3800원)짜리 우버이츠 쿠폰을 받았다. 이메일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공식 계정으로 추정된다. 발신자는 회사의 CBO(최고사업자)인 다니엘 버나드다.
여러 사람이 X에 올린 해당 이메일 사진을 보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7월 19일 사건으로 (여러분에) 추가 작업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불편을 끼친 점 사과드립니다"며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커피나 야식은 저희가 무료로 제공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우버이츠 QR코드가 담긴 쿠폰을 보냈다.
IT 전문지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쿠폰은 오류 복구 작업을 하는 직원과 협력사 쪽에 보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다만 이를 받은 사람들은 혼돈에 휩싸였다고 한다. IT 대란을 대신 수습하고 있는 협력 업체 사람들에게 10달러짜리 쿠폰을 보낸 상황을 해석하기 어려워서다.
이메일을 받았다며 온라인 사이트 '레딧'에 사진을 공개한 사람은 "정작 우버이츠에서 사용하려고 했더니 쿠폰이 만기 됐다고 나온다"며 "처음엔 이게 진짜 쿠폰인지, 사칭한 악성코드인지 헷갈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람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코드를 보냈다. 아마 수천 명이 똑같은 코드를 사용했을 것"이라며 "뒤늦게 실수를 인지하고 쿠폰을 닫아버렸다. 사람들을 한 번 더 화나게 하는 일을 저질렀다"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 CNN은 "크라우스스트라이크로 인해 해커나 사이버 범죄집단은 '7월의 크리스마스'처럼 현재 상황을 누리고 있다"며 "실제로 '블루스크린 사태'나 'IT 붕괴 해결법' 같은 제목의 가짜 웹사이트를 개설해 사람들을 유인하고, 접속자의 정보를 수집하거나 기계를 해킹하는 시도가 빈번히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사이버보안 회사가 이메일로 쿠폰 링크를 보내는 건 적절하지도 않거니와 문제 상황을 너무 가볍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준다"고 지적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패트릭 앤더슨은 이번 글로벌 IT 대란의 비용이 10억달러 이상일 것으로 추정한다. 850만대의 기기가 멈췄고, 세계 곳곳의 5000편 이상의 항공기 운항 지연·취소, 방송·통신·금융 서비스 차질 등의 피해를 차분히 금액으로 환산하면 더 커질 수도 있다. CNN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배상에 관한 고민이나 노력은 언급하지 않고 커피와 야식 쿠폰만 보낸 것"이라며 "정작 크게 피해를 본 업체들은 보상은커녕 10달러짜리 우버이츠 쿠폰 구경도 못 해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회사의 CEO 조지 커츠는 사과문을 통해 "우리는 고객사를 실망시켰고, 이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문제의 발생을 따져보고,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투명하게 사후 조치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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