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이 효자는 효자네”…역대급 실적 낸 SK하이닉스, 내년까지 실적 견인차

안서진 매경닷컴 기자(seojin@mk.co.kr) 2024. 7. 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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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SK하이닉스가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5일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조4685억원으로 전년동기(영업손실 2조8821억원)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지난 2018년 2분기(5조5739억원)와 3분기(6조4724억원) 이후 6년 만에 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16조42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4.8%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기존 기록인 2022년 2분기 13조8110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호실적 배경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수익성이 높은 HBM, eSSD 등 AI 메모리 판매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환율 효과도 더해지면서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HBM3E 업고 매출 300% 예상
[사진출처=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AI 산업 확산에 따른 HBM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올해 HBM 매출이 전년 대비 3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오는 3분기에는 HBM3E가 HBM3의 출하량을 크게 넘어서고 전체 HBM 출하량 중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며 ”올해는 늘어난 실리콘 관통전극(TSV) 캐파, 1b㎚ 전환 투자를 기반으로 HBM3E 공급을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며, 작년에 비해 약 300%의 HBM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의 ‘큰 손’ 엔비디아에 4세대 HBM인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해 온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메모리 업체 중 최초로 5세대 HBM인 HBM3E 8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후속 제품인 HBM3E 12단 제품은 이미 주요 고객사들에 샘플 공급을 마쳤으며 이번 분기 양산을 시작해 4분기부터 고객에게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HBM3E 12단 제품 수요는 내년에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HBM3E 12단 공급량이 8단 제품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낸드 실적도 개선중…시장 점유율 유지할 것
낸드플래시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기업용 솔리드스테이드드라이브(eSSD)와 같은 고성능·고용량 낸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SK하이닉스는 ”(낸드에서) PC, 모바일 같은 일반 응용처 수요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eSSD는 뚜렷한 수요 증가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D램과 마찬가지로 낸드의 평균판매가격(ASP)도 꾸준히 상승하는 데다 AI향 서버는 물론 일반 서버의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낸드 수요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는 일반 서버에 대한 투자가 작년에 비해 늘어나고 있고 그동안 D램에 국한된 AI 수요가 낸드 영역으로 확산되면서 고용량 제품 중심의 eSSD 수요가 연초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응해 SK하이닉스는 수익성 중심의 제품믹스와 실수요 기반의 판매전략을 통해 매출액 중심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에도 eSSD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겠지만 일부 응용제품은 수요 환경, 고객들의 재고 상황을 고려해 낸드 전체의 출하 비트그로스는 전 분기 대비 한자릿수 중반 수준 줄어들 것“이라며 ”그러나 4분기에는 내부적으로 생산 비트가 늘고 외부적으로는 일부 수요환경이 개선되면서 전체 출하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eSSD 제품 포트폴리오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eSSD 매출은 전년 대비 4배 성장하고 매출 비중은 전체 낸드에서 절반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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