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아리셀 박순관 대표 아들 첫 소환조사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박순관 아리셀 대표의 아들이자 회사 총괄본부장인 박중언 씨를 소환해 조사 중입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오늘(25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한 박 씨를 이날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씨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는 변호인으로 선임한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들과 함께 수사본부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30분쯤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불이 나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사고와 관련해 사업장의 안전 관리 책임 등을 소홀히 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상대로 아리셀이 제조하는 리튬 배터리의 제조와 보관, 화재를 비롯한 사고 예방 조치 등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박 씨는 경찰이 입건한 피의자 중 최고 책임자 위치에 있습니다.

경찰은 박 씨와 안전관리 책임자 1명, 생산과정 책임자 2명 등 아리셀 관계자 4명, 인력공급업체인 메이셀과 한신다이아의 관계자 각 1명 등 총 6명을 형사 입건했습니다.

박 씨의 아버지인 박 대표의 경우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에 입건된 상태입니다.

경찰은 필요할 경우 박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수는 있지만, 현 단계에서 피의자 신분 소환 조사는 노동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화재 이틀 만인 지난달 26일 노동부와 함께 박 대표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 대한 1차 압수수색을 벌인 데 이어 지난 10일 2차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과 함께 아리셀 공장 근로자 등에 대한 광범위한 참고인 조사를 거쳐 최근 피의자 소환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 외에 다른 피의자들도 이미 소환 조사를 받았거나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이태권 기자 right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