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훑어보기:두산 베어스 편] 가을 야구 위해 칼 빼든 두산…결과는?

박연준 기자 2024. 7. 2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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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 스태프 전격 교체, 새 외국인 선수 영입 결정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선발과 이로 인한 불펜 부하 해결해야

(MHN스포츠 윤송이 인턴 기자, 박연준 기자) 두산 베어스가 순위 싸움을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두산의 2023시즌 순위는 5위였다. 후반까지 3위 싸움을 이어가다 5위로 떨어졌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팀 평균자책점 역시 낮은 편이었고, 특히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은 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지만 팀 타율이 9위에 머물렀다. 당시 이승엽 감독도 "불펜과 타선이 힘을 보태야 한다"고 이야기했었다. 

25일 경기 전 기준 두산은 3위 삼성과 게임 차 없는 4위에 올라 있다. 2위 LG와는 2.5 게임 차, 1위 KIA와는 9.5 게임 차다. 상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지만, 두산은 더 좋은 결과를 기대했는지 최근 외국인 선수 교체와 코치진 보직 이동 등 다양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는 후반기 5승 7패로 승패 마진이 좋지 않은 탓인 것으로 보인다. 

'이닝 이터'의 부재, 결국 불펜에도 '비상등' 켜졌다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었던 라울 알칸타라는 팔꿈치 부상 이후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발라조빅으로 교체됐다. 브랜든도 지난 6월 23일 어깨 통증으로 자진 강판, 이후 왼쪽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으며 아직 재활에 전념 중이다.

브랜든의 빈자리는 SSG에서 뛰었던 시라카와 케이쇼가 임시로 채우기로 했으나, 시라카와 역시 두 번의 경기 모두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으며 두 경기 평균자책점이 9.45에 달한다. 

곽빈을 비롯해 활약하고 있는 투수들도 있지만, 부상 이탈로 인한 로테이션 소화에 불안 요소가 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두산의 불펜진은 다른 팀에 비해 과도한 이닝을 소화 중이다. 두산 구원 투수가 소화한 이닝은 414.2이닝으로, 불펜 최다 이닝 2위 팀보다도 약 30이닝이 많다.

투수진에게 과도한 이닝 소화는 성적 하락으로 이어지기 쉽다. 두산의 불펜 투수 평균자책점은 4.23으로 리그에서 가장 낮으나, 그다음으로 낮았던 KIA와 0.5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반기 3.94점이던 평균자책점이 하반기에 들어서며 6.08로 폭등했다. 선발투수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불펜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분위기 쇄신, 성공할 수 있을까

두산은 지난 22일 권명철 코치를 1군으로 부르고, 기존 메인 투수코치였던 박정배 코치에게는 불펜코치를 맡겼다. 김지용 코치는 2군으로 갔다. 다른 보직에서도 1군과 2군의 코치진 교체가 이루어졌다.

두산이 가진 투수진 불안은 선수들의 부진보다는 부상과 이탈로 인해 발생한 만큼 투수코치의 변화만으로 분위기 쇄신을 이뤄내긴 힘들다. 두산은 지난 5월에도 투수 파트의 코칭 스태프 변경을 진행했으나, 여전히 선발 로테이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경기를 잘 풀어가기 위해 두산이 내린 결단은 이뿐만이 아니다. 두산은 지난 23일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의 방출과 새 선수 제러드 영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2회의 외국인 선수 교체 기회를 모두 소진하면서 내린 결정이다. 라모스는 타격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였지만, 이승엽 감독이 직접 성실하지 않은 수비를 질타하기도 했다. 이승엽 감독과 두산 관계자는 교체 이유로 팀의 분위기와 제러드 영이 가진 장타력 등을 꼽았다.

최근 두산 팬들은 잠실 구장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였다. 김태룡 단장과 이승엽 감독을 비판하는 문구뿐만 아니라 FA 계약을 맺은 일부 선수들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화제가 됐다.

비판의 대상이 된 선수 중 한 명인 허경민은 인터뷰를 통해 속상한 마음을 드러내고, 동시에 신경 쓰지 않고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팀에 대해 불만이 있는 팬들도 시위의 방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래에서는 최근 기세가 좋은 KT가 치고 올라오고, 선두 KIA는 8연승으로 달아나고 있다. 두산이 순위를 지켜내고 나아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지금이 중요한 국면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린 두산이 이어지는 경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보아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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