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대·부산 북항에 ‘딥테크’ 스타트업 요람 만든다

김동은 기자(bridge@mk.co.kr) 2024. 7. 2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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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창업 허브 조성계획 발표
딥테크 인프라 한데 모아 창업지원
홍대는 학생 많아 인재공급 유리
바다 접한 북항은 워케이션 가능
공동멤버십 통해 서울·부산 교류
서울 홍대 글로벌 창업 허브 조감도
서울 홍대 앞과 부산 북항 부두에 세계적인 ‘딥테크’ 스타트업 입주공간이 마련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5일 글로벌 창업 허브를 조성할 장소로 서울 홍대 인근과 부산 북항 일대 2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창업 허브는 그 동안 만들어진 창업 인프라들이 서로 연결되지 않고 제각각 운영됐다는 지적을 받았던 점을 고려해 수도권과 지방 양축에서 함께 성장하는 트윈 허브 형태로 만들어진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글로벌 창업 허브의 구축을 통해 각지에 산재되어 있는 딥테크 기업, 투자자, 지원기관들을 한 곳으로 모으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여 딥테크 벤처·스타트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지역에서도 수도권을 거치지 않고 직접 글로벌로 진출이 가능하도록 하여 수도권과 지역간의 창업생태계 격차도 완화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의 글로벌 창업 허브로 선정된 홍대 인근은 기술 스타트업의 집적도가 높은 지역으로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홍익대 등 배후에 큰 대학가가 조성되어 있으며 거주하는 외국 유학생 수도 1위인 지역으로 글로벌 인재 공급과 활용에 유리하다. 또 지하철역(2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선), 기차역(KTX)이 가까이 있고 공항(인천공항, 김포공항)으로의 접근성도 높다. 뿐만 아니라 배후에 글로벌 상권이 자리잡고 있어 국내는 물론 해외 스타트업을 유치하기에 적합한 입지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중기부는 약 100여 곳의 부지 탐색 후, 전문연구기관(KDI)의 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서울 마포구 홍대 권역을 선정하였다.

수도권 글로벌 창업 허브는 최근 테크 중심 경제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딥테크 벤처·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가칭) K-딥테크 타운’으로 조성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빅테크기업(앵커기업)과 전문 VC, AC 등 혁신 주체, 그리고 국내외 딥테크 벤처·스타트업을 허브로 유치하여, 아시아 최고 수준의 딥테크 소사이어티를 만들 방침이다. 아울러, K-컨텐츠와 딥테크 기술 융합을 시도할 수 있는 한국만의 독특한 엔터테크(Entertainment Technology) 지원 프로그램도 가동될 예정이다. 수도권 글로벌 창업 허브는 올해 말 설계 착수, 2025년 리모델링을 거쳐 2026년 상반기 개소 예정이다.

부산 북항 글로벌 창업 허브 조감도
비수도권의 글로벌 창업허브로는 부산 북항 내 폐창고가 선정됐다.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총 7개 광역지자체가 창업허브 유치를 신청했고 창업·도시·건축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부산 북항이 낙점받았다.

부산 북항 폐창고는 1978년 지어져 보세창고 등으로 사용된 과거 수출주도 산업화를 상징한다는 스토리를 갖고 있다. 인근에는 청년·혁신 스타트업 유치에 필요한 상업·문화·공원 인프라 및 우수한 교통 접근성(KTX 부산역과 도시철도 중앙역이 1km 이내, 김해공항 30분 이내)을 갖추고 있다. 오피스텔이나 레지던스 등 거주시설도 충분하다.

부산시도 적극 지원에 나선다. 부산시는 지역 전략산업인 디지털 금융, 스마트 해양 등 분야의 지역 스타트업에 부산미래성장 벤처펀드(1011억원)를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롯데 등 지역 기반 대·중견기업과 연계한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 일과 놀이를 결합한 워크엔터테인먼트(Work+Entertainment)와 같은 지역 특화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수도권 및 해외 스타트업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부산은 푸른 바다와 훌륭한 인프라, 편리한 교통과 쾌적한 주거환경이 어우러진 도시”라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인재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외국인들에게는 바다를 접하고 있는 부산을 서울보다 매력적을 보는 시각이 많다”며 “글로벌 창업자를 모으기에 제격”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선정된 두 곳의 글로벌 창업 허브(Twin-Hub)는 공동 멤버십 및 공동 프로그램 등을 통해 상호 접근이 가능한 연결된 허브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지역에서도 수도권 인프라와 투자 유치 기회를 누릴 수 있고, 지역 이전을 고려하는 수도권 스타트업은 부산 허브를 통해 지역 이전에 주저 없이 나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은 “전 세계의 딥테크 기술 패권 경쟁에 대응하여, 2027년까지 한국형 스테이션 F(글로벌 창업 허브)에 약 400개의 딥테크 벤처·스타트업을 입주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설계 및 신속한 조성에 나설것”임을 밝히면서, “수도권·비수도권 동시 조성으로, 궁극적으로 우리 창업 생태계를 아시아 1위 창업 생태계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할 스타트업들은 중기부 산하 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입주 기준 등을 만든 뒤 선정·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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