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이상인 탄핵 시 방통위 마비…신중해달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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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25일 야당이 이상인 방통위원장 직무대행 겸 부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추진한다는 소식과 관련, "대한민국을 위해 어떤 실익이 있을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2일 차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질문에 "직책 자체가 소추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안다"며 "탄핵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금할 수가 없었다. 이 직무대행 겸 부위원장이 탄핵당한다면 내가 임명되더라도 1인 방통위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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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25일 야당이 이상인 방통위원장 직무대행 겸 부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추진한다는 소식과 관련, "대한민국을 위해 어떤 실익이 있을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2일 차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질문에 "직책 자체가 소추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안다"며 "탄핵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금할 수가 없었다. 이 직무대행 겸 부위원장이 탄핵당한다면 내가 임명되더라도 1인 방통위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탄핵이라는 것은 헌법과 법률에 대한 심대한 위반 행위가 있을 때 가능한 것으로 안다"며 "한 부처 업무를 완전히 마비시키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방통위에는 공영방송 이사 선임부터 위중한 업무들이 당면해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최근 방통위원장들에 대한 탄핵과 당사자들의 사퇴가 이어지는 데 대해서는 "마지막 남은 공영방송 MBC를 지킨다고들 얘기하는데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고, 임기가 닥친 공영방송 이사를 선임하는 건 법에 정해진 절차"라고 했다.
이날 본회의에 상정될 '방송 4법'과 관련해서는 "방송 4법을 보면 방송인들 위주(의 이사 선임)인데, 방송을 방송인의 품으로라고 얘기하면 구호는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실질적으로는 방송을 국민으로부터 빼앗아 특정 집단에 가져다주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후보자는 또 MBC와 관련, "MBC의 편향성을 시정할 수 있는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가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방통위가) 직접적으로 MBC 보도 방향성에 대해 관여할 방법은 없지만 MBC 경영진을 선임하는 것은 방문진에 달려있기 때문에 어떻든 공정한 방식으로 법과 규정에 따라 이사를 선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균형 감각을 갖고 보도해야 하는 공영방송이 왜 이렇게 한쪽으로 치우친 방송을 하는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국민이 많다"며 "여러 가지 방안을 연구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자는 이날 경영진이었던 2012년 MBC 파업 당시 직원들의 컴퓨터에 이메일, 메신저 대화 등을 들여다보는 사찰 프로그램 '트로이컷'을 설치했다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며 "사내 보안 프로그램이고 경영진도 설치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 언론노조가 170일 MBC 사상 최장 파업에 들어갔었고, 170일은 쉽게 얘기하면 1년의 절반 정도에 해당해 아마 일반 기업 같으면 문을 닫고도 남을 시간이었다"며 "경영진으로서 위기관리 계약을 맺은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는 또 전날 과거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는 지적에 "언제부터 우리나라에 이른바 '좋아요' 연좌제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조금 더 손가락 운동에 신경 쓰겠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그 용어에 대해 취소하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다만 이 후보자는 MBC 해직 기자 출신으로 2019년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고(故) 이용마 기자에게 사과하라는 야당 요구에는 "죽음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해고는) 인사위에서 이뤄진 징계이기 때문에"라며 거부했다. 또 관련 질문 중 자신을 향해 '괴벨스'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는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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