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청주 물 부족 고위험"…하루 15만톤 공급 청주시 '황당'

박재원 기자 2024. 7. 2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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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가 SK하이닉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4'에 담긴 청주 생산기지 '물 부족' 위험에 대해 황당한 반응을 보인다.

SK하이닉스가 지난 24일 공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생산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의 물 스트레스는 청주가 '고위험', 이천이 '중간 위험'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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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청주 고위험 분류
시, 공업용수 단독라인 구축…M15X 12만톤도 가능
SK하이닉스 M15X 공장 전경 ⓒ News1 김용빈 기자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충북 청주시가 SK하이닉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4'에 담긴 청주 생산기지 '물 부족' 위험에 대해 황당한 반응을 보인다.

이 보고서에서는 청주 생산현장의 물 스트레스 지수를 'High'(고위험)로 규정했으나 실질적으로는 위험한 게 아니라 넘친다는 게 시의 반박이다.

SK하이닉스가 지난 24일 공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생산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의 물 스트레스는 청주가 '고위험', 이천이 '중간 위험'으로 나왔다. 세계자원연구소(WRI)에서 각 생산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의 물 스트레스 수준을 지수화한 것이다.

이 보고서만 보면 청주 생산현장이 상당한 물 부족을 겪을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용 메모리(HBM) 주력 생산을 위해 5조 원을 들여 짓고 있는 M15X 공장은 용수 부족 때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예측할 수 있다. 일부 언론도 이 보고서를 근거로 청주 용수 부족은 HBM 사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청주시는 무슨 근거로 공업용수가 부족하다고 하는지 반문하는 상황이다.

청주 SK하이닉스 신규공장 공업용수 공급사업 계획도.

시는 2017년부터 M15 신규 공장 가동에 대비해 청주광역정수장과 공장을 단독으로 연결하는 길이 13.7㎞ 공업용수 송‧배수관로 작업을 시작했고, 지난해 10월 연결을 끝내 현재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이 단독라인은 하이닉스에서 855억 원을 부담해 추진했고, M15뿐만 아니라 M15X까지 겨냥해 하루 15만 9000톤을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M15 공장의 하루 취수량은 7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월부터는 외부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해 2만 9400톤을 용수로 대신하고, 최대 3만9400톤까지 용량도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M15의 취수량은 하루 7만 톤에서 3만 톤가량으로 줄어들 수 있다. 그러면 단독라인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공업용수는 12만 9000톤이 남는다. M15X에서 하루 물 사용량이 얼마나 될 지는 계측되지 않았으나 공장을 가동하면 하루 12만 톤의 남는 용수를 전부 사용할 수 있다.

관로 파손 등 비상상황이나 일시적인 물 부족 사태가 벌어지면 기존 하이닉스 1~3공장과 연결한 배수관로를 M15나 M15X 공장으로 전환해 공급할 수도 있다.

용수 공급을 위한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비상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 청주시가 하이닉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하나 때문에 생산기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오명을 쓰게 된 것이다.

시 관계자는 "무슨 근거로 물 스트레스가 고위험으로 나왔는지 확인하고 있다"라며 "보고서에서 '청주는 용수 공급 배관 이원화로 예기치 못한 사고 발생에도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받을 수 있다'고도 했으면서 물이 부족하다는 것은 앞뒤가 맞질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ppjjww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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