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유전자 치료제, 혈우병 임상 3상서 효과”…전문가들은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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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화이자는 A형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가 대규모 임상 3상 시험에서 최소 15개월 동안 환자의 출혈을 성공적으로 감소시켰다고 24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화이자가 발표한 임상 3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A형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는 혈우병의 주요 지표인 연간 출혈률을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
헴리브라는 혈우병 환자에 부족한 8번 응고인자를 모방하는 신약으로, A형 혈우병 치료제 중 유일하게 기존 치료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환자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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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신중 “기대보다 효과 낮고 안전성 의문”
미국 화이자는 A형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가 대규모 임상 3상 시험에서 최소 15개월 동안 환자의 출혈을 성공적으로 감소시켰다고 24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혈우병은 유전적으로 혈액 응고 인자가 부족해 출혈이 멈추지 않는 병이다. 화이자가 발표한 임상 3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A형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는 혈우병의 주요 지표인 연간 출혈률을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
A형 혈우병은 출혈을 막는 8번 응고인자가 부족한 것으로 전체 혈우병 환자의 80%를 차지한다. 8번 응고인자 생성을 조절하는 유전자에 결함이 생겨 발생한다. 나머지는 9번 응고인자가 부족한 B형 혈우병이다. 현재 혈액에서 추출하거나 세포 배양으로 만든 응고인자를 환자에 투여해 혈우병을 치료하지만,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는 상태다.
화이자의 유전자 치료제는 환자 몸에서 8번 응고인자를 생성시킨다. 화이자는 75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치료제를 주입하고 15개월 시점에 측정한 결과, 64명은 8번 응고인자의 활동성이 5% 이상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15% 이상이었다고 했다. 응고인자 활성도가 1~5%면 중등도이고 1% 미만이면 중증이다. 연간 출혈량은 98.3% 감소했다.
A형 혈우병에 대한 유전자 치료법은 화이자가 처음 개발한 것이 아니다. 미국 바이오마린은 지난 2017년 8번 응고인자를 정상 수준으로 생성하는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했다. 이 회사가 만든 A형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 록타비안은 지난해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환자들이 사용하지 않아 상업적으로 실패했다.
혈우병 환자들은 록타비안보다 더 나은 치료제가 나오길 기다렸다. 장기간 관찰 결과 록타비안을 처방한 후 8번 응고인자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줄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A형 혈우병을 완치하지 못하고 5~10년 정도 유예시키는 데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화이자의 이번 임상 3상 시험 결과 발표에도 업계는 바이오마린의 사례에 견주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우선 주요 데이터만 나오는 탑라인 발표라 자세한 데이터가 모두 공개되지 않아 단백질 수치나 간 안전성 같은 핵심적인 데이터가 누락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환자 84%에게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은 16%는 8번 응고인자의 활동성이 5%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는 업계의 기대치보다 낮은 성과다. 더구나 지난해에는 록타비안처럼 시간이 지나면 치료 효과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소규모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안전성 문제에서도 15명의 환자에게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됐는데, 그중에 10명은 화이자의 신약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향후 더 자세한 데이터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화이자도 A형 혈우병 치료제에 거는 상업적 기대가 크지 않다. 미국이나 유럽은 일본 주가이제약이 개발한 헴리브라(성분명 에미시주맙)가 널리 처방되고 있기 때문이다. 헴리브라는 혈우병 환자에 부족한 8번 응고인자를 모방하는 신약으로, A형 혈우병 치료제 중 유일하게 기존 치료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환자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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