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4곳서 수술 못 받아'…병원 '뺑뺑이' 교통사고 환자 숨져
류희준 기자 2024. 7. 25. 13:15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70대 교통사고 환자가 응급수술 병원을 찾지 못해 1시간 20여 분 만에 병원에서 숨져 보건 당국이 조사하고 있습니다.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1시 55분쯤 전북 익산시 여산면의 한 도로에서 차량 단독 사고가 나 70대 A 씨가 크게 다쳤습니다.
A 씨는 당시 차량이 전복되면서 밖으로 튕겨 나왔고, 이 충격으로 발목이 절단되고 머리와 허리 등을 크게 다쳤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A 씨가 위중하다고 판단해 권역 외상센터를 운영 중인 원광대병원에 수술 가능 여부를 물었습니다.
하지만, 원광대병원은 발목 접합 전문의가 당직 근무 뒤 퇴근해 수술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다고 안내했습니다.
이후 전북대병원으로부터도 전문의가 수술 중이라 당장 치료가 어렵다고 안내받은 소방대원들은 A 씨를 사고 장소에서 35㎞ 떨어진 전주의 한 접합수술 가능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A 씨는 1시간여 만에 병원에 도착했지만, 해당 병원은 A 씨가 다발성 손상인 만큼 수술이 어렵다고 판단해 다른 종합병원 이송을 권했습니다.
이에 소방대원들은 A 씨를 다시 3㎞ 떨어진 전주예수병원으로 이송했고, A 씨는 오후 1시 19분 예수병원에 도착했으나, 제대로 수술받지 못한 채 숨졌습니다.
전주예수병원은 당시 수술할 수 있는 전문의가 있었으나 인공호흡 등의 처치밖에 할 수 없을 만큼 A 씨의 상태가 위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북도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의정 갈등이나 지역 의료인력 부족 등이 A 씨의 사망에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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