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트럼프 암살 시도 조사 TF 압도적 찬성 가결

찬성 416표·반대 0표로 TF설치 초당적 협력
TF, 공화당 의원 7명·민주당 의원 6명으로 구성

[버틀러(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암살시도 총격을 당한 직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오면서 오른쪽 귀에 피를 흘리는 상태로 주먹을 흔들며 "싸우자"고 외치고 있다. 2024.07.25.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미국 하원이 지난 13일 일어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를 둘러싼 보안 실패를 조사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24일(현지시각) 의회 표결에 부쳐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 처리했다.

트럼프 암살 미수 사건 관련 TF 설치 결의안은 찬성 416표, 반대 0표로 하원 의회를 통과했다.

CNN은 "이번 조치는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이번 달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총격을 당한 후 의원들이 책임을 묻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며 "압도적인 초당적 투표로 가결됐다"고 전했고, AP통신은 "이번 투표는 펜실베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유세 총격 사건에 대한 초당적 분노를 강조한다"며 "의원들은 청문회와 광범위한 책임 촉구를 통해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TF는 13명으로 구성되며 공화당 의원 7명, 민주당 의원 6명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TF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당일 무엇이 잘못됐는지 파악하는 임무를 맡게 되며 향후 보안 실패를 방지하기 위한 권고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AP가 설명했다. TF는 2024년 12월13일 이전에 최종 보고서를 낼 예정이며 필요 시 소환장을 발부할 권한을 갖게 된다. 보고서에는 "미래의 보안 허점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입법 개혁에 대한 권고안"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CNN이 전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날 CNN에 "TF임명이 목요일(25일)에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의 TF 지명은 존슨 의장과 "협의 후" 처리된다.

존슨 하원의장은 TF의 업무가 "신속하고 효율적이며 효과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미국 국민이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TF 설치 결의안은 총격 사건이 발생한 버틀러가 고향인 마이크 켈리 공화당 하원의원이 발의했다. 켈리 의원은 당시 그의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과 함께 트럼프의 버틀러 선거 유세에 참석했다.

켈리 의원은 "우리 지역 사회가 슬픔에 잠겨 있고 주민들은 충격을 받았다"며 TF가 의원들이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다는 미국인들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앞서 미 하원 감독위원회는 이미 총격 사건에 초점을 맞춘 세 차례 청문회를 열었다. 킴벌리 치틀 미 비밀경호국(SS) 국장은 하원 감독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보안 실패로 인해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로부터 몇 시간 동안 질책을 받은 지 하루 만인 23일 사임했다.

치틀 국장은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를 수십 년 만에 비밀경호국의 "가장 중대한 작전 실패"라고 불렀지만, 조사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에 대답하지 않음으로써 의원들의 공분을 샀다.

민주당 의원들은 버틀러 사건이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비열한 공격이라며 TF 설치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

짐 맥거번 하원의원은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야 한다. 우리는 진실을 밝혀야 한다. 우리는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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