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진행 늦춘다”…해외 신약 잇따라 출시 [친절한 뉴스K]
[앵커]
국내 치매 환자 수는 매년 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치료약은 없습니다.
그런데 치매 진행을 늦추는 새로운 치매 치료제들이 해외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원리로 치매 진행을 늦추는지, 신약은 언제쯤 국내에 들어오는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4년 우리나라 치매 인구는 백만 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50명이 모이면 그중 1명은 치매 환자인 셈인데요.
치매는 보통 발병부터 10년 이상 증상이 이어지면서 말기로 진행되는 퇴행성 질환으로 아직 치료약은 없습니다.
기억력과 사고력 등이 크게 떨어지면서 나 자신의 모습도 잃기 때문에 두려움의 대상이자 정복해야 할 질병 중 하나인데요.
관련 신약들이 해외에서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치매를 일으키는 '알츠하이머병'은 독성 단백질인 '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여 뇌세포가 파괴되면서 생깁니다.
기존 치매약은 일시적으로 기억력을 개선할 뿐 치매 진행까지 늦추진 못했습니다.
최근 해외에서 잇따라 개발된 치매 신약은 항체 치료제로, 독성 단백질을 제거해 치매 진행을 억제합니다.
신약 중 '레켐비'는 미국과 일본 등에 출시됐고 최근 '키순라'가 미국 식품의약국 허가를 받았습니다.
임상 시험에서 레켐비가 27%, 키순라는 35% 정도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어수/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질환이 완전히 역전되진 않지만, 진행 자체가 느려짐으로써 마치 병이 없었던 것처럼 노화 현상만 조금 진행되고 병이 진행되는 거는 늦춰주고 막아주는 그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뇌부종이나 뇌출혈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 경우도 있습니다.
치매 신약 중 '레켐비'는 지난 5월 세계 네 번째로 우리나라에서 품목 허가를 받았습니다.
늦어도 내년 초에는 국내에 들어올 전망입니다.
2주에 한 번 정맥 주사로 투여하는데 1년 약값이 3천만 원 정도의 고가로 예상돼, 향후 건강보험 급여 적용 여부가 치료제 활용에 영향을 줄 걸로 보입니다.
치매 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최대한 빨리 발견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초기 치매 증상은 대부분 경미해 주변에서 알아차리기 쉽지 않습니다.
어떤 증상들을 눈여겨봐야 할까요.
같은 얘기를 반복하거나 같은 걸 자꾸 되물으면 치매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은 '단기 기억 장애'입니다.
어떤 정보가 들어가도 기억으로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조금 전에 들은 얘기도 기억하지 못해 같은 질문을 반복하게 됩니다.
갑자기 TV 소리를 키운다면 청력 검사와 함께 치매 가능성도 살펴봐야 합니다.
잘 들리지만, 길거나 복잡한 문장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져서 소리를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음식 맛이 변한 것도 지나치면 안 됩니다.
후각 신경은 알츠하이머형 치매에서 가장 먼저 이상이 생기는 측두엽과 연결돼 있습니다.
그래서 치매 초기에는 후각이 떨어지면서 맛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진행을 늦추는 신약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조기 진단이 최선입니다.
사소한 변화라도 주의 깊게 살펴야겠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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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기자 (3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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