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1위 돌풍…김민석 강선우 '명심 후보' 힘 못쓰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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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정봉주 전 의원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민석 의원 등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밀고 있는 최고위원 후보들은 예상 순위표보다 뒤처져 있다.
김 후보는 명심을 등에 업고 수석 최고위원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는데, 막상 투표가 시작되니 예상보다 저조한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부산·울산·경남, 28일 충남·충북 등 5곳에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와 순회 경선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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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정봉주 전 의원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민석 의원 등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밀고 있는 최고위원 후보들은 예상 순위표보다 뒤처져 있다. 추미애 의원이 탈락한 국회의장 선거에 이어 '명심'(이재명 의중)이 작동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평가와 함께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25일 민주당에 따르면 제주·인천·강원·대구·경북 5개 지역에서 진행된 최고위원 순회경선 온라인 투표에서 정 후보는 누적 득표율 21.67%로 1위에 올라와 있다. 예상 밖 선전을 넘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4선의 김민석 후보는 누적 득표율 12.59%로 4위에 머물고 있다. 김 후보는 명심을 등에 업고 수석 최고위원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는데, 막상 투표가 시작되니 예상보다 저조한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낸 '당심'이 최고위원 후보에게 이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 후보가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준호 후보(10.41%), 강선우 후보(6.99%)도 각각 6위와 7위로 당선권 밖에 있다.
반면 정 후보는 최고위원 중 유일한 원외 인사인 데다, 22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탈락까지 한 만큼 막말 논란, 도덕성 논란이 우려됐다. 정 후보의 '투사' 이미지가 이같은 논란을 누르고 당심을 끌어모은 요인이란 평가가 나온다.
정 후보는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한 'BBK 저격수'로 활동하다 실형을 살고 나오는 등 당내 강성 목소리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이번 경선에서도 '명심 경쟁'보다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정봉주는 민주당에서 상징적인 파이터였다"며 "야당 최고위원에 걸맞은 전투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고 말했다.
김병주 후보가 2위를 달리며 선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김 의원은 기존 존재감이 부각되는 후보는 아니었지만 이달 초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정신 나간 국민의힘" 발언으로 다수의 국민의힘 의원들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며 전투력을 인정받았다. 이언주 후보도 최근 민주당을 탈당했다가 복당했음에도 국민의힘에서 윤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전투력을 인정받아 5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후보는 기성 언론 노출은 적었지만 유튜브 활동을 통해 민주당 지지층에서 인기를 얻은 것도 돌풍의 요인으로 꼽힌다. 그는 팟캐스트 '나는꼼수다'에 참여하며 진보층의 지지를 얻었고, 최근엔 강성 민주당 지지자들이 즐겨 보는 '새날', '박시영TV' 등 유튜브 채널에 지속 출연하고 있다.
다만 총 17개 지역 중 5곳에서만 경선이 진행된 만큼 판세를 평가하는 것은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의원은 "가장 표가 많은 곳은 호남과 수도권인데 아직 이곳에선 투표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경선이 진행되면서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당은 오는 27일 부산·울산·경남, 28일 충남·충북 등 5곳에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와 순회 경선을 치른다. 지난 20·21일 경선으로 정 후보 돌풍이 시작됐는데, 이번 주말 경선에서 정 후보가 이런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꼽힌다.
이에 앞서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들은 이날 오후 토론회에 참가한다. 수석최고위원을 노리는 김민석 후보나 당선권 밖에 있는 후보들이 정 후보를 겨냥한 견제구를 던질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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