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2Q 영업익 '반토막'…연매출 목표 '20% 역성장' 조정(종합)

최동현 기자 박종홍 기자 2024. 7. 2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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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성장률 전망 크게 하향…"美트럼프 당선돼도 AMPC 큰틀 변화는 없어"
캐즘 대응 LFP·ESS 매출은 '호조'…김동명 "변화 대응하며 경쟁력 구축"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주 46시리즈 원통형 및 리튬인산철(LFP)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생산 공장 조감도.(LG에너지솔루션 제공) ⓒ News1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박종홍 기자 =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절반 넘게 줄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했고, 업황 악화에 11월 미국 대선 불확실성 등 대외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수혜 규모가 연초 기대치보다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 전년 대비 올해 연간 매출 성장 목표치를 기존 미드싱글(4~6%)에서 '20% 이상 역성장'으로 크게 낮췄다.

◇2분기 영업익 1953억…연매출 성장률 목표 하향 조정

LG에너지솔루션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조1619억 원, 영업이익 195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 57.6% 감소했다고 25일 공시했다. 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분 4478억 원이 반영돼 그나마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지난 1분기도 AMPC 덕분에 적자를 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과 고금리 기조, 미국 대선 불확실성 등 대외 변수 영향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 전년 대비 올해 연간 매출 성장률 목표치를 '20% 이상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연간 매출 목표를 '역성장'으로 잡은 것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당초 전년 대비 20% 중반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은 20% 초반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북미 시장의 EV(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기존 30%대 중반에서 20%대 초반 수준으로 변화의 폭이 가장 크고, 유럽 시장 역시 20%대 초반에서 10%대 중반으로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설비투자(CAPEX·캐팩스)도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창실 부사장은 전기차 캐즘이 배터리에 미칠 영향이 길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여러 방향을 검토 중"이라며 "당분간 전략적으로 필수적인 투자에 관해서만 집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IRA 세액공제 수혜 전망치를 기존 45~50기가와트시(GWh)에서 30~35GWh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반(反) 전기차 기조'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해도 AMPC는 정치적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창범 LG에너지솔루션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대선 이후 정권이 교체되면 해외우려기업(FEOC) 규정을 강화해 IRA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 모델이 축소될 경우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완화되는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면서도 "AMPC의 경우 까다로운 행정적 절차와 정치적 합의가 필요해 큰 틀은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LG에너지솔루션 제공) ⓒ News1 최동현 기자

◇캐즘 대응 LFP·ESS 실적은 '호조'…"포트폴리오 다변화"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자동차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사업 부문에서 유의미한 수주 성과를 달성했다. AMPC 보조금 규모가 1분기 1889억 원에서 두 배(137%) 넘게 증가한 점도 성과다.

이창실 부사장은 "올해 2분기 주요 고객사의 신규 전기차 출시 물량에 적극 대응하고 ESS 출하량 성장 등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면서 "북미 지역 배터리 판매 호조로 IRA 세액 공제 효과가 2배 이상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24.2%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안정적인 글로벌 생산체계 구축, 공급망 다변화, 연구개발(R&D) 등 다방면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기틀을 마련한 점도 유의미하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최초로 프랑스 완성차업체 르노와 39GWh 규모의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과의 첫 번째 합작공장인 인도네시아 HLI그린파워도 본격 가동에 들어갔고, 지난 5월엔 한화큐셀과 4.8GWh 규모의 북미 전력망용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점도 주요 성과다. 전기차 캐즘에 대응해 LFP·ESS 등 대체 시장 공략에 집중한 결과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 효율성 및 투자 유연성 극대화 △압도적 기술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신제품 양산 가시화 △고객 및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제품 가격 경쟁력 강화 등 주요 과제를 하반기 집중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다양한 고객사들과 LFP 및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등 보급형 제품 수주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 서비스(BaaS),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기반의 중장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예상보다 어려운 사업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근본적인 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더욱 단단히 구축해 미래 배터리 산업을 이끌 글로벌 선도기업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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