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유궁에서 승마, 혁명 광장에서 브레이킹…파리 전체가 경기장[파리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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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파리 올림픽은 파리 시내 곳곳의 유명 문화유산들을 경기장으로 활용해 건축과 공간의 경계를 없앴다.
현지시간으로 26일 막을 올리는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은 파리 도심을 관통하는 센강에서 개최된다.
주경기장이 아닌 야외에서 올림픽 시작을 알리는 건 120여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이다.
토니 에탕게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은 3년 전 개막식 구상을 발표하며 "올림픽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접근이 쉬운 개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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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강서 선수단 입장·도심 랜드마크서 경기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이번 파리 올림픽은 파리 시내 곳곳의 유명 문화유산들을 경기장으로 활용해 건축과 공간의 경계를 없앴다.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라는 대회 슬로건에 걸맞게 개막식부터 역사상 처음으로 주경기장 밖 센강에서 열린다. 신축 경기장 대신 에펠탑 광장과 베르사유 궁전, 콩코르드 광장 등 프랑스 명소들에서 주요 종목들의 열전이 펼쳐진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제약이 많았던 2020 도쿄 올림픽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현지시간으로 26일 막을 올리는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은 파리 도심을 관통하는 센강에서 개최된다. 주경기장이 아닌 야외에서 올림픽 시작을 알리는 건 120여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이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선수단 입장은 센강의 오스테를리츠 다리에서 시작되며, 선수들은 보트를 타고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 등을 지나간다.
토니 에탕게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은 3년 전 개막식 구상을 발표하며 “올림픽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접근이 쉬운 개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상징 ‘에펠탑’을 배경으로 한 샹 드 마르스 광장에서는 비치발리볼 경기가 개최된다. 1만3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경기장으로 우뚝 솟은 에펠탑과 모래사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에 선수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베르사유 궁전에서는 승마(마장마술·종합마술·장애물)와 근대5종의 승마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프랑스의 역사적 배경과도 관련 있다. 왕실 마구간을 설치하라는 루이 14세의 명령에 따라 18세기 이곳에서 말 2000여필이 관리됐기 때문이다. 현재도 궁전 내 왕실 마구간과 마차 갤러리는 관광 명소로 꼽힌다. 베르사유 궁전은 프랑스 절대왕정 시대의 화려함과 웅장함을 상징하는 곳으로 궁전과 정원의 전체 면적은 경복궁의 18배 수준에 달한다.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처형당해 ‘혁명 광장’으로도 불리는 콩코르드 광장에서는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크 댄스를 비롯해 3대3 농구, 스케이트보드 등 젊은 세대에게 인기 있는 경기가 펼쳐진다. 어반 스포츠(urban sports)가 파리 도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조직위는 “올림픽 유치 단계부터 시내 한가운데서 어반 스포츠 경기를 여는 것을 꿈꿨다”고 했다.
한국의 기대를 받는 종목인 펜싱과 태권도는 그랑팔레에서 경기를 한다. 1900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유리 천장 건물로 ‘거대한 궁전’이라는 이름답게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철골로 구조를 지은 후 유리를 끼워 넣는 첨단 공법으로 지어졌으며 당시 획기적인 아르누보 양식을 구현한 것으로 높이 평가됐다. 124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100년 만에 돌아온 파리 올림픽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건축물이다. 올림픽이 끝나면 폐장해 재정비한 뒤 2025년 공식적으로 다시 열릴 예정이다.
나폴레옹 유해가 안치돼 있는 앵발리드 앞 잔디 광장은 양궁, 도로 자전거, 육상 경기장으로 변신했다. 앵발리드는 1670년 루이 14세가 퇴역 군인들을 위한 요양소로 지은 시설이다. 현재 파리 시민들은 와인을 마시거나 프리즈비(플라스틱 원반)를 던지며 휴식을 즐기는 공간으로 이곳을 찾고 있다.
그랑팔레와 앵발리드를 연결하는 알렉상드르 3세 다리는 프랑스에서 가장 웅장한 다리 중 하나로, 양쪽 끝에 금색 동상이 있다. 올림픽 기간 동안 로드 사이클, 마라톤 수영, 트라이애슬론 경기 등이 열릴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근 앤 이달고 파리 시장은 “올림픽 기간동안 관광객들이 파리 랜드마크를 보며 그 너머의 파리 도심 생활까지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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