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0.2% 6분기만에 ‘역성장’ … 한은은 “年 2.5%달성 가능”

김지현 기자 2024. 7. 2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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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이 1분기 1.3%의 '깜짝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0.2%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수출이 여전히 잘 되고 있어 당초 전망한 연간 2.5%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8%로, 한은이 지난 5월 발표한 전망치(2.9%)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

한은은 하반기에도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물가 안정으로 내수가 완만히 회복돼 연간 2.5%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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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설비투자 부진 원인
금리인하 무게… 집값이 걸림돌

올해 2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이 1분기 1.3%의 ‘깜짝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0.2%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수출이 여전히 잘 되고 있어 당초 전망한 연간 2.5%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내수 관련 지표들이 위축되면서 하반기 경제 성장은 내수 회복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

한은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2022년 4분기(-0.5%) 이후 6분기 만이다. 민간소비가 재화 소비 부진으로 0.2% 감소했다. 반면, 정부소비는 물건비를 중심으로 0.7% 증가하면서 민간소비 부족분을 메웠다. 건설투자도 주거용 건물과 토목 건설이 모두 줄어 1.1% 감소했고,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제조 장비를 중심으로 2.1% 줄었다. 수출은 자동차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9%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원유와 석유제품 등을 위주로 불어난 수입 증가율(1.2%)이 수출을 웃돌면서 내수와 순수출 성장 기여도는 모두 -0.1%포인트로 나타났다.

상반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8%로, 한은이 지난 5월 발표한 전망치(2.9%)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 한은은 하반기에도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물가 안정으로 내수가 완만히 회복돼 연간 2.5%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상반기 민간소비 성장률은 전망치(1.4%)보다 낮은 1.0%를 기록했고, 설비투자도 2.3% 감소하며 전망치(1.2%)를 크게 하회했다. 누적된 인플레이션과 긴축으로 민간소비가 침체되고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투자 시기가 지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하반기에는 물가와 금리 부담이 낮아지고 정보기술(IT) 기업 실적 개선으로 투자 여력이 개선되면서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부진을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고금리·고물가 부담으로 소비가 줄고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며 “금리를 인하하거나 재정을 풀지 않으면 내수는 더 침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리를 낮춰 경기 부진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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