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업계 재편 가속… 쿠팡 vs 알리·테무 ‘양강 체제’

김호준 기자 2024. 7. 2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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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커머스 기업을 줄줄이 인수하며 덩치를 키워온 큐텐 계열사들이 끝내 '지급 불능' 사태에 직면하면서 e커머스 업계 구조조정이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년간 적자를 내면서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해 온라인 쇼핑 1위로 올라선 쿠팡과 함께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 e커머스(C-커머스)의 '양강' 구도로 재편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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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활성이용자 3129만 vs 1660만

국내 e커머스 기업을 줄줄이 인수하며 덩치를 키워온 큐텐 계열사들이 끝내 ‘지급 불능’ 사태에 직면하면서 e커머스 업계 구조조정이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년간 적자를 내면서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해 온라인 쇼핑 1위로 올라선 쿠팡과 함께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 e커머스(C-커머스)의 ‘양강’ 구도로 재편될 것이란 관측이다.

25일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3129만 명으로 주요 e커머스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C-커머스인 알리익스프레스(837만 명)와 테무(823만 명)가 각각 2·3위를 차지했고, 11번가(712만 명)와 G마켓(497만 명)이 뒤를 이었다. 쿠팡(0.6%), 알리(0.8%), 테무(3.3%) 이용자는 5월보다 늘었고, 11번가와 G마켓은 각각 10.9%, 12.5% 줄었다.

티몬(437만 명)과 위메프(432만 명) 이용자가 이번 지급 불능 사태로 대거 이탈할 경우 쿠팡의 ‘독주’ 체제에 알리와 테무가 추격하는 판도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유료 멤버십 가격을 올리기로 하면서 소비자들이 이탈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오히려 소비자들의 쿠팡 결제 금액과 MAU는 상승세를 띠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번 큐텐 사태를 계기로 실적이 부진한 e커머스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e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G마켓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을 교체하는 등 쇄신에 나섰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온도 지난달 근속 3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재무적 투자자(FI) 주도로 재매각 작업이 진행 중 11번가는 지난해 말에 이어 지난 3월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들 e커머스는 모두 지난해 1000억 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모그룹의 자금 지원이 있는 e커머스의 경우 큐텐과 같은 ‘지급 불능’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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