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후 정산’ 돌려막기가 화근… 일각 “판매자 줄 돈, 미 업체 인수 때 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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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기반의 e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 정산 지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배경에는 구영배 대표의 무리한 사업 확장과 두 달가량이나 시차를 둔 판매대금 '돌려막기'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큐텐이 2000억 원대 자금을 투입해 지난 2월 미국 e커머스 위시 인수에 나서자, 판매자들은 "정산금도 제때 못 받는데, 정산금을 인수 자금으로 쓴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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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은 구매확정 다음날 정산
업계 “대금지급 시스템 손봐야”
싱가포르 기반의 e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 정산 지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배경에는 구영배 대표의 무리한 사업 확장과 두 달가량이나 시차를 둔 판매대금 ‘돌려막기’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비슷한 사태가 반복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선 정산 주기를 부당하게 길게 잡는 행태를 금지하는 방향으로 e커머스 정산 시스템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큐텐에선 이미 약 1년 전부터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하곤 해 셀러(판매자)의 불만을 샀다. 이때마다 큐텐은 판매자들을 관리하는 상품기획자(MD)를 통해 이른바 ‘가이드라인’을 주고 시간을 끌었다. 80만 명 이상 판매자가 가입한 한 온라인 카페에는 “큐텐이 정산을 잘 해주지 않는데, 기다리는 기간이 거의 두 달 반”이라며 “사업을 확장하더니 판매자 돈을 투입한 것 같다”는 등 불만 글이 올라와 있다. 큐텐 계열사에서 상품을 파는 입점 업체는 6만여 개에 달한다.
올해 초 티몬은 거래가 이뤄진 달의 말일로부터 40일, 위메프는 두 달 후 정산해 주는 방식으로 정산 주기를 변경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유통업법에 따르면 월판매 마감일로부터 40일 이내에 납품대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e커머스의 경우 정산 기간에 대한 규제가 없어 제각각”이라고 설명했다. 큐텐과 달리 G마켓과 옥션, 네이버 등은 구매 확정 바로 다음 날, 정산을 시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잇따른 확장으로 유동성이 부족했던 큐텐이 정산 시스템을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매월 거래액을 늘려 가면 적자가 나도 정산금을 지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큐텐이 2000억 원대 자금을 투입해 지난 2월 미국 e커머스 위시 인수에 나서자, 판매자들은 “정산금도 제때 못 받는데, 정산금을 인수 자금으로 쓴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피해 방지를 위해 e커머스 정산 시스템을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업체가 상품을 판매했으면 바로 판매자들에게 대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40∼70일이나 주기를 두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법으로 대금 정산 주기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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