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2분기 -0.2% 성장률 '일시적 조정'…연간 2.6% 성장 유효"[문답]

손승환 기자 2024. 7. 2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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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2.8% 성장…일시적 요인 해소되면 하반기 회복 확대"
"관건은 내수…기업 실적 개선, 가계 소득으로 환류 시점 중요"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4.7.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2분기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정부가 연간 성장률 전망치 2.6%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결국 하반기 흐름이 중요하긴 하지만 당초 2.6%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과장은 "상반기 전체로 보면 2.8% 성장했다"며 "2분기 때 나타났던 일시적 조정 요인들이 하반기에는 결국 해소되면서 회복 흐름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도 밝혔듯 관건은 내수가 될 것 같다"며 "내수는 물가, 금리, 심리, 소득 등 크게 4가지 요인이 중요한데 가계와 기업 소득 증가가 가세하면서 완만하지만 개선되는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과장은 향후 우리 경제의 상하방 요인과 관련해선 "결국 기업의 실적 개선이 가계 소득으로 늦게 환류되냐, 빠르게 환류되냐가 현재로선 지켜봐야 될 변수"라며 "(이것이) 만약 늦게 된다고 하면 하방 요인이, 생각보다 빠르게 반영된다면 상방 요인이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전 분기 대비 2분기 성장률은 -0.2%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 반만의 역성장으로, 올 1분기 '깜짝 성장'에 따른 역기저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으로 꼽히는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이 석 달째 1만6885원으로 1만7000원에 육박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서울 시내 한 삼계탕 전문점.ⓒ News1 김진환 기자

다음은 취재진과 이 과장의 일문일답.

-설비투자의 경우 4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저조한 흐름이 있는 건가. ▶기업의 내부 사정을 정확히 말할 순 없지만 일부 공장의 경우 전략적인 판단하에 속도 조절을 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다만 한은도 그렇고 정부도 (업계와) 어느 정도 접촉을 했는데 본격적으로 투자를 재개하겠다고 시그널을 보내는 상황이다. 특히 신호가 6월과 7월 지표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분기 성장률 발표 때 강조했던 부분이 민간소비였다. 정부소비가 버텨줬기 때문에 민간소비의 플러스(+) 성장이 가능했는데 상황이 완전히 바뀐 것 같다. 상반기에 정부 재정이 집중됐는데 그럼에도 하반기 민간소비를 끌고 갈 수 있다고 보나. ▶상반기 신속 집행을 하긴 했지만 대상이 전체 예산의 40% 정도밖에 안 된다. 정부 총지출 기준으로 본다면 50% 조금 넘는 수준, 55% 정도 수준이다. 지난해에도 신속 집행을 했는데 정부 기여도가 1~2분기는 전기 대비로 마이너스, 3~4분기는 플러스였다. 물론 올해도 그런 흐름이 나타날 거라고 말씀드리긴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여전히 정부 총지출 차원에선 지출 여력이 있다.

-연간 2.6% 성장률 달성을 위해선 남은 3~4분기 각각 몇 퍼센트 성장해야 하는지. ▶지난 발표 때 1분기 1.3% 성장했기 때문에 2분기 0%, 3~4분기에는 각각 0.5%를 기록하면 달성 가능하다고 말씀드렸다. 그때 기준으로 하면 상반기가 2.9% 성장이었고 현재는 2.8%다. 그래서 남은 기간 0.5%보다 조금 더 올라가긴 해야 할 텐데 크게 유의미한 정도는 아니다.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4월부터 '내수회복 조짐 가시화'라는 표현을 썼다. 그런데 결국 내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예측 실패 아닌가. ▶그린북은 특정 시점에 대한 것을 나타내는 건 아니다. 일례로 2022년 6월 그린북에서 '경기둔화 우려'라는 표현을 썼다. 그런데 2~3분기 성장률을 괜찮았고 4분기 때 본격적으로 안 좋아진 게 나타났다. 그린북은 '포워드 루킹'(Forward Looking) 측면이 있다. 민간소비를 전체로 놓고 보면 증가 폭 완만하긴 하지만 올라오는 모습은 나타나고 있다.

-미국 대선이 우리 경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과 관련해 정부의 판단은 무엇인지. ▶정부가 통화 정책을 말씀드리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 금리는 주어진 변수일 수밖에 없다. 다만 시중 금리는 어느 정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결국 정부 입장에선 가계와 기업 소득이 얼마나 빨리 올라가느냐가 중요하다. 당장 주머니가 두터워지는 것이 중요하다.

-남은 하반기 경제 상하방 요인을 어떻게 보나. ▶우선 수출은 하방 요인이 크게 보이는 것 같진 않다. IT 중심으로 된 주력 품목이 비(非)IT로 퍼지면 더 큰 반등도 가능하겠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결국 기업의 실적 개선이 가계 소득으로 늦게 환류되냐, 빠르게 환류되냐가 현재로선 지켜봐야 될 변수다. (이것이) 만약 늦게 된다고 하면 하방 요인이, 생각보다 빠르게 반영된다면 상방 요인이 될 것 같다.

-여름철 집중호우에 따른 내수 부진 가능성은. ▶영향이 없다고 하진 못하겠지만 지난해에도 사실 비가 굉장히 많이 내렸다. 그렇지만 3분기 민간 소비가 괜찮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플러스 요인이라고 한다면 자동차다. 7월부터는 자동차가 플러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굉장히 강한 반등이라고 보긴 어렵겠지만 자동차가 얼마나 올라갈지가 변수가 될 것 같다. 또 유통업계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갖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3분기는 여전히 완만하지만 온기가 나타나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

s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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