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사태에 가전·식품·공연 등 업종 불문 '피해 확산'

유영규 기자 2024. 7. 2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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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여행뿐 아니라 가전·식품·공연 등 각종 업종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오늘(25일) 유통·식품·여행업계에 따르면 여행사들은 티몬·위메프를 통해 판매된 해외여행 상품에 대해 정산을 못 받으며 고스란히 손해를 보게 됐습니다.

이는 여행사 상품을 예약한 소비자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행사들이 티몬·위메프에 대한 기존 결제 취소·환불 신청 후 자사에 재결제해야 출발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휴가를 앞두고 여행을 취소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티몬·위메프에서 환불받을 것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 재결제를 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 여행 자체를 포기하는 피해자가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티몬·위메프 여행 예약 피해자 오픈채팅방에는 1천500명이 넘는 인원이 모였습니다.

한 소비자는 호텔에 2박으로 체크인했는데 이번 사태에 따른 예약 상품 취소로 1박 후 나와야 했다는 사연도 올라왔습니다.

피해자들은 티몬·위메프를 통한 환불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직접 사옥으로 찾아가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실제 전날부터 위메프 본사에는 환불을 요청하기 위해 소비자 수백 명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위메프·티몬이 최근 각종 가전을 다른 온라인몰보다 싸게 파는 행사 등을 수시로 벌인 것으로 알려져 가전 판매자(셀러)들의 피해도 예상됩니다.

티몬을 통해 가전을 구입했으나 판매자로부터 상품 취소를 당하고 플랫폼에 자체 환불을 받으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이용자들도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노트북을 구매하려다가 75만 원을 손해봤다", "싸게 할인하길래 구매했는데 당한 것 같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용산전자상가의 대형 전자제품 판매사와 PC 부품 판매사들의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티몬에서 구매한 음식배달 요기요 상품권이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소비자가 티몬에서 요기요 상품권을 7∼8% 할인된 금액에 사서 앱에 등록했는데 판매 대행사가 임의로 해당 상품권의 사용을 중지 처리했다는 것입니다.

요기요는 전날 입장문에서 "요기요 자체적으로 이번 문제를 온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요기요는 이번 사태를 촉발한 큐텐의 신속하고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배달의민족 역시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상품권을 판매했습니다.

다만, 정산 지연 사태에 이달 초부터 판매를 중단한 상태이며 배민에 등록된 상품권이 사용 중지된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배민은 밝혔습니다.

bhc치킨, BBQ 등 치킨 프랜차이즈도 티몬·위메프에서 치킨 상품권이나 간편식 제품을 판매했지만, 피해는 미미한 수준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대부분 식품업체는 티몬·위메프와 거래하지 않아 큰 피해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홈쇼핑 중에도 위메프에서 수억 원의 미수금이 발생해 위메프관 운영을 잠정 중단한 곳도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공연업계에서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월드디제이페스티벌(월디페) 주최 측은 최근 대표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환불 부분은 티몬과 위메프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내년 월디페 티켓을 구매하신 분들에게 절대 피해가 가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앞서 월디페는 '2025 월디페'의 슈퍼 얼리버드 티켓을 위메프에서 지난 16일부터 3일간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벌인 바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규모가 있는 기업뿐 아니라 개별적으로 티몬·위메프를 통해 물품을 판매하는 소상공인들도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오늘 글로벌 창업 허브인 '한국형 스테이션 F' 조성지를 발표하는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가 나오자 "엄중한 사건으로 중기부가 소상공인 플랫폼 입점을 지원하는 만큼 관계부처와 어떻게 지원할지 협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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