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MZ發 반정부 시위… 우간다·나이지리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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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세로 촉발됐던 케냐 청년들의 반정부 시위가 우간다, 나이지리아 등 주변국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시위를 주도한 이들은 대부분 35세 미만 청년들로, 최근 케냐의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주도한 반정부 시위에 영감을 받아 SNS에서 '부패추방'(#StopCorruption)이라는 해시태그로 시위를 조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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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세로 촉발됐던 케냐 청년들의 반정부 시위가 우간다, 나이지리아 등 주변국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각국 당국이 무력을 동원해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정부 부패와 경제난에 지친 청년들의 분노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분위기다.
24일 로이터통신은 우간다에서 반부패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42명이 불법 시위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전날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아니타 아몽 의장을 비롯한 일부 의원의 부정부패를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의회를 향해 행진하다가 경찰에 붙잡혀 구금됐다. 시위를 주도한 이들은 대부분 35세 미만 청년들로, 최근 케냐의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주도한 반정부 시위에 영감을 받아 SNS에서 ‘부패추방’(#StopCorruption)이라는 해시태그로 시위를 조직했다. 이에 40년 가까이 우간다를 철권 통치한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은 최근 “불장난하지 말라”며 강경 진압을 경고했고, 실제 전날 캄팔라 곳곳에 배치된 경찰은 시위 참가자를 강제 해산하고 일부는 체포했다. 그러나 청년들은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나이지리아에서도 다음 달 1일 정부의 전기세 인상 철회, 무상교육 제공, 인플레이션 비상사태 선언, 국회의원들의 투명한 급여 공개 등을 촉구하는 청년들의 시위가 예고됐다. 이에 카요데 에베토쿤 경찰청장은 전날 “테러 집단이 케냐 시위를 모방한 것처럼 위장해 시위대를 동원하려 하고 있다”며 “국가 자산을 파괴하는 폭력 행위를 앉아서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경고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시위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케냐의 반정부 시위도 윌리엄 루토 대통령의 퇴진 요구로 확산하며 6주 넘게 이어지고 있다. 경찰의 강경 진압에 지난달 18일 시위가 시작된 이후 최소 50명이 숨졌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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