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통일장관 "김정은·트럼프 대화재개, 회의적 시각 많다"

이윤희 특파원 2024. 7. 2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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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승리시 북미대화를 재개하겠다고 예고한 것과 관련해 미국 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24일(현지시각) 미 워싱턴DC 인근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전문가들이 여러 평가를 하더라"면서 "트럼프와 김정은 사이 또 다른 대화(engagement)가 가능할까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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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입장은 조건부…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어"
"美대선 전 도발 배제 못해…확고한 대비태세"
5년만에 통일장관 방미…정부·의회·싱크탱크 면담
[워싱턴=뉴시스]이윤희 특파원 =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인근 한 식당에서 특파원단 간담회를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7.25.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을 방문 중인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승리시 북미대화를 재개하겠다고 예고한 것과 관련해 미국 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24일(현지시각) 미 워싱턴DC 인근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전문가들이 여러 평가를 하더라"면서 "트럼프와 김정은 사이 또 다른 대화(engagement)가 가능할까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도 지난 23일 '조미(북미) 대결의 초침이 멎는가는 미국의 행동 여하에 달려있다'는 논평으로 반응했다.

다만 김 장관은 "북한 쪽 입장을 보면 미국과 회담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는다. 조건부로 돼 있다"며 "그 조건이라는 것이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라고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략 자산을 배제한다거나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한다거나 핵보유를 인정한다거나 그런 조건이라면 미국이 받아들이지 어렵지 않겠느냐"며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도 그렇게 쉽게되지 않을 것이란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김 장관은 "상당히 견해가 엇갈리고 여러가지 시나리오에 대해 얘기를 했다"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거기에 대해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통일부가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함께 개최하는 '2024 북한인권 국제대화' 참석을 계기로 지난 21일부터 워싱턴DC를 방문했다. 통일부 장관의 미국 방문은 2019년 이후 약 5년 만이다.

김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했고, 미 의회를 찾아 하원 외교위원회 인도태평양 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의원 등도 만났다.

또한 미 싱크탱크 세 곳을 방문했고,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 북미 대화를 담당했던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과도 만나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김 장관은 북한 상황과 관련해 "군사적 억제가 대단히 중요하지만 동시에 문화적 억제도 대단히 중요하다"며 북한 내부에 드라마와 케이팝 등 한국 문화가 깊숙이 퍼져나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정부 차원에서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드라마 배포 등을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탈북민들을 만나보면 (북에서도) 이미 한국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자연발생적으로 중국을 통해 들어간다거나 하는 하나의 현상"이라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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