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의 사람은? ‘권력의 이동’ 배현진‧주진우, ‘3선’ 송석준에 눈길

구민주 기자 2024. 7. 2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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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운 팬덤과 압도적 득표율로 집권여당의 수장 자리를 꿰찼지만 한동훈 대표는 여전히 '정치 신인'이다.

정계에 입문한 지 이제 갓 7개월을 넘긴 만큼, 한 대표에겐 '조직'이 없고 '세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늘 뒤따른다.

지난 총선과 이번 당 대표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당 안팎에 '한동훈의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친윤의 일부 이동이 있었지만 한 대표를 견제하는 친윤 세가 여전히 강한 만큼, '탕평 인사'를 통해 이들과의 관계를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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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엔 ‘초선‧비례’ 위주…‘주류’ 친윤과의 관계 설정이 핵심
김진모‧제승완 등 원외 핵심 참모들의 ‘물밑 역할’에도 촉각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17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를 마친 후 배현진 의원(왼쪽부터), 박정훈 최고위원 후보, 진종오, 장동혁  최고위원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두터운 팬덤과 압도적 득표율로 집권여당의 수장 자리를 꿰찼지만 한동훈 대표는 여전히 '정치 신인'이다. 정계에 입문한 지 이제 갓 7개월을 넘긴 만큼, 한 대표에겐 '조직'이 없고 '세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늘 뒤따른다. '정치적 동지'를 만드는 일은 그가 당 대표를 넘어 보다 큰 꿈으로 향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총선과 이번 당 대표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당 안팎에 '한동훈의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한 대표와 함께하는 원내 인사들은 주로 그가 비상대책위원장 때 함께 활동했거나 당시 그가 직접 영입했던 인재들이 주를 이룬다. 김형동‧박정하‧장동혁 의원은 각각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비서실장‧수석대변인‧비서실장을 맡았다. 청년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진종오 의원을 비롯해 김소희‧정성국 의원 등은 한 대표가 발탁한 영입 인재다.

원외 당 대표라는 한계를 가진 한 대표로선 국회 안에서 스피커가 되어줄 원내 인맥을 늘리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까지 그와 함께하는 의원들은 초선‧비례대표가 주를 이룬다. 당 주류인 친윤(親윤석열) 의원들에 수적으로나 선수(選數)로나 미치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당 대표 선거 때 한 대표 측에 선 3선 송석준, 재선 배현진 의원은 한 대표로서 든든한 우군일 수밖에 없다. 이들은 새 지도부에서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과거 친윤이었으나 지금은 친한으로 분류되는 인물들도 눈에 띈다. 총선과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윤-친한 계파 갈등이 부각됐던 만큼, 이들의 '이동'은 곧 권력의 이동으로 해석돼 더욱 주목받았다. 배현진 의원, 그리고 대통령실 출신 주진우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친윤의 일부 이동이 있었지만 한 대표를 견제하는 친윤 세가 여전히 강한 만큼, '탕평 인사'를 통해 이들과의 관계를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한동훈의 사람들 ⓒ시사저널

최고위 비율·지선 전 사퇴는 한계

원외에는 한 대표가 정치 첫 걸음을 떼기 전부터 그를 물심양면 도와 온 인물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총선 비대위서부터 당 대표 캠프까지 연이어 물밑에서 힘을 보태왔다. 당 대표 캠프 총괄상황실장을 지낸 신지호 전 의원, 한 대표의 '입'이 되어준 정광재 대변인 등이 주로 꼽힌다.

이들보다 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 대표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핵심 참모들도 있다. 김진모 전 검사장과 제승완 전 청와대 총무2비서관이 대표적이다. 김 전 검사장은 한 대표의 검찰 선배로서 이명박 정부 시절 민정비서관으로 근무하며 한 대표와 오랜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역시나 이명박 정부 출신인 제 전 비서관 역시 공식 직함을 달지 않은 채 한 대표를 꾸준히 도와왔으며, 현재 당대표 특보 등 자리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언론에 노출되진 않았지만 한 대표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이들은 용산과의 소통 필요성을 계속해서 환기하며 그 역할도 물밑에서 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압도적 득표를 통해 자신이 여권의 '미래권력'임을 또 한 번 증명한 만큼, 한동훈호엔 날로 더 많은 인사들이 올라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친한 그룹을 당내 주류로 만들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단 최고위원회를 비율상 완벽하게 압도하지 못했다. 여기에 차기 대권주자는 '대선 1년 6개월 전 당직을 맡지 못한다'는 규정에 따라, 사실상 한 대표는 2026년 6월에 열리는 지방선거 등 전국단위 선거를 대표로서 지휘하지 못한다. 당 대표로서 당을 장악하거나 자신의 영향력을 선보일 기회가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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