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위키트리에 ‘MBC 파업 공격’ 용역계약”···후보자 답변은?

조해람·박채연 기자 2024. 7. 2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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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도중 가방에서 자료를 꺼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후보자가 MBC 간부로 재직할 당시 직원들의 파업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매체 위키트리에 2억5000만원을 주고 여론전을 의뢰한 의혹에 대해 “위기관리 차원이었다”고 답했다. 대법원도 ‘합법 파업’이라고 인정한 단체행동을 공격하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이틀째 열린 이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2012년 MBC가 위키트리 지배사인 소셜홀딩스와 체결한 계약서를 공개했다. 계약서에는 위키트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등을 통해 MBC에 유리한 여론을 유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MBC 내부 실태 파악 및 대응 내용 확보” “MBC의 경우 특수한 상황으로 위기 대응 횟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 등 내용도 적혀 있다. 위키트리가 받기로 한 계약 금액은 6개월간 2억5000만원이다.

이 후보자는 당시 MBC 기획홍보본부장으로서 이 계약을 추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훈의 전 위키트리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MBC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해서 계약을 중도 해지했고, 착수금도 반환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단순히 계약해서 홍보하는 내용이 아니라, MBC에 유리하고 노조에 불리하게 여론을 조작해서 MBC 사측이 (파업 국면에서) 여론 주도권을 쥐겠다는 내용”이라며 “이 파업은 대법원도 ‘공정방송 파업’이라고 합법성을 인정했는데, 그 파업을 무력화하고 공격하기 위해서 거액을 들여 노조 파괴공작과 여론 형성을 불법적으로 한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불법이 전혀 아니다”라며 “(파업으로) 회사 문을 닫아야 될 정도로 엄청난 상황이 발생해, 회사 임원으로서 리스크 매니지먼트(위기관리) 계약을 맺은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트로이컷이라는 프로그램 직원들을 사찰하고 외부에는 저렇게 여론을 조작해 놓고 아니라고 태연하게 얘기를 하나, 이건 범죄행위”라고 했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세상에 묻힐 뻔했던 여론조작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 국가정보원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여론조작 관련자들이 중벌을 받고 있는데, 방통위원장에 온라인 여론조작 지시자가 (임명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가”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언론에 노조의 입장만 보도되고 회사 경영진의 입장은 거의 보도가 안 됐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경영진의 입장도 제대로 국민들한테 알릴 수 있을까 방안을 연구하러 간 것”이라고 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위키트리 관련 질의에 자료를 양손에 들고 답변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 후보자가 이 의원 질의에 답하며 당시 MBC 인트라넷이 해킹된 화면이 인쇄된 피켓을 들어보인 것을 두고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답변을 중지시키고 “유인물로 무엇인가를 전달하려면 여당 간사나 야당 간사에게 그 내용을 주고 공개하는 게 원칙”이라며 “피켓을 양 쪽으로 들고 코믹하게 위원회를 조롱하는 행태”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피켓이 아니라 발언에 대한 관련 자료일 뿐”이라며 “위원장님 본인이 불쾌하니까 사과하라는 말씀인가”라고 했다.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이 후보자는 “불쾌하셨다면 사과드린다”고 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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