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에서 5위까지, 올해에도 ‘KT 매직’ 통할까

이두리 기자 2024. 7. 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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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선수들이 지난 24일 SSG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이긴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KT가 마법 같이 살아나고 있다. 최하위권에서 시작해 어느새 5강 경쟁에 합류했다. 후반기 반등으로 좋은 성적을 냈던 지난 시즌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다.

KT는 지난 24일 SSG를 5-3으로 꺾으며 SSG와 공동 5위에 올랐다. 4위 두산과의 승차가 3게임 차로 크고 7위 NC와 승률이 같아 아직은 불안정한 순위다. 그러나 이번 시즌 KT의 첫 5강 입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시즌을 4연패로 시작한 KT는 전반기 줄곧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가장 높이 올라간 순위가 7위였다. 지난달 30일까지만 해도 리그 9위에 머물렀던 KT는 후반기 6연승을 달리며 단숨에 순위를 끌어올렸다. KT의 후반기 승률은 0.800으로 KIA(0.846) 다음으로 높다. 전반기 승률이 0.458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투수진이 단단해졌다. KT의 후반기 평균자책은 3.82로 리그에서 가장 낮다. 전반기 평균자책은 5.23이었다. 에이스 고영표의 이번 달 평균자책이 7.59로 부진하나 윌리엄 쿠에바스는 최근 제구 난조를 극복하면서 평균자책이 3.27로 내려갔다. 엄상백은 지난 19일 NC전에서 삼진 8개를 잡아내며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KT 박영현. 연합뉴스



부상 이탈했던 선발 투수들이 돌아오면서 불펜도 안정감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박영현과 우규민, 박세진은 후반기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닝에서 모두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타선도 뜨겁다. 테이블세터인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는 후반기 타율 0.436으로 공격의 혈을 뚫고 있다. 지난 5월 부상 이탈했던 베테랑 김상수도 복귀 후 최상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김상수는 후반기 10경기에서 타율 0.400으로 활약했다. 최근 다소 부진한 거포 강백호가 부활한다면 KT는 타격 면에서 두려울 게 없어진다.

국군체육부대 전역 후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 합류한 심우준과 권동진도 즉시 전력으로서 팀의 상승가도에 이바지하고 있다. 달리는 야구에 취약했던 KT는 2020시즌 도루왕을 차지했던 심우준의 합류로 공격 옵션이 하나 더 생겼다.

KT 로하스. 연합뉴스



KT는 2020시즌 초반 1승 7패로 최하위권에서 시작했으나 정규시즌 5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21시즌에도 개막 직후 7경기 2승 5패로 시작이 좋지 않았으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2022시즌에는 첫 11경기에서 2승 9패로 꼴찌까지 떨어졌지만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밑바닥에서 시작해 무서운 상승곡선을 그리는 ‘KT 매직’이 이번 시즌에도 시동을 걸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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