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명로비 의혹' 이종호, 공수처 조사받은 날 휴대폰 두 번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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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첫 소환 조사를 받은 날 휴대폰을 두 차례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대표는 이를 포함해 최근 4개월간 무려 일곱 차례나 휴대폰을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신사로부터 받은 기기변경 내역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공수처의 첫 참고인 조사가 이뤄진 지난 7월 18일 두 차례 휴대폰을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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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부터 집중… 4개월간 7번 교체
박균택 "증거인멸 시도… 압수수색해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첫 소환 조사를 받은 날 휴대폰을 두 차례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대표는 이를 포함해 최근 4개월간 무려 일곱 차례나 휴대폰을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신사로부터 받은 기기변경 내역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공수처의 첫 참고인 조사가 이뤄진 지난 7월 18일 두 차례 휴대폰을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대표는 조사 당일 ‘갤럭시S24_256G’로 바꾸고, 곧이어 ‘갤럭시S23 FE’로 교체했다. 신형 기종을 구형 기종으로 교체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조사 사흘 전인 15일에는 ‘갤럭시S23 FE’로 휴대폰을 바꿨다.
이 전 대표의 잦은 휴대폰 교체는 올 3월부터 시작됐다. 그는 3월 27일부터 7월 22일까지 ‘USIM교체’ 방식으로 휴대폰을 일곱 차례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27일에는 하루에만 휴대폰을 세 차례 교체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올해 3월 27일 이전의 마지막 휴대폰 교체 시점은 약 3년 전인 2021년 10월 2일이었다. 채 상병 순직 이후 올 들어 야당이 수사 외압 관련 특별검사법을 발의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공수처의 수사가 시작되자 휴대폰을 자주 바꾼 셈이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1110410002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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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임 전 사단장을 구명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공익제보자인 김규현 변호사가 공수처에 제출한 녹음파일에서 이 전 대표는 “임성근이 사표를 낸다고 송○○(전직 경호처 직원)가 전화 왔더라고.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해당 발언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 ‘허풍’에 불과했다고 해명했다. 이 전 대표는 과거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 명의 계좌를 시세조종에 이용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박 의원은 “같은 동일한 번호로 휴대폰을 자주 바꾸고 하루에도 휴대폰을 여러 번 바꾸는 것은 압수수색이나 휴대폰을 제출했을 때 기기에 저장된 내용을 없애기 위한 증거인멸 시도로 보인다”며 “공수처가 하루빨리 해당 휴대폰들을 압수수색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폰을 자주 교체한 이유를 묻기 위해 이 전 대표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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