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명로비 의혹' 이종호, 공수처 조사받은 날 휴대폰 두 번 바꿨다

김정현 2024. 7. 25. 11: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첫 소환 조사를 받은 날 휴대폰을 두 차례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대표는 이를 포함해 최근 4개월간 무려 일곱 차례나 휴대폰을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신사로부터 받은 기기변경 내역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공수처의 첫 참고인 조사가 이뤄진 지난 7월 18일 두 차례 휴대폰을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종호 휴대폰 기기변경 내역 보니
올해 3월부터 집중… 4개월간 7번 교체
박균택 "증거인멸 시도… 압수수색해야"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스1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첫 소환 조사를 받은 날 휴대폰을 두 차례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대표는 이를 포함해 최근 4개월간 무려 일곱 차례나 휴대폰을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신사로부터 받은 기기변경 내역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공수처의 첫 참고인 조사가 이뤄진 지난 7월 18일 두 차례 휴대폰을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대표는 조사 당일 ‘갤럭시S24_256G’로 바꾸고, 곧이어 ‘갤럭시S23 FE’로 교체했다. 신형 기종을 구형 기종으로 교체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조사 사흘 전인 15일에는 ‘갤럭시S23 FE’로 휴대폰을 바꿨다.

이 전 대표의 잦은 휴대폰 교체는 올 3월부터 시작됐다. 그는 3월 27일부터 7월 22일까지 ‘USIM교체’ 방식으로 휴대폰을 일곱 차례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27일에는 하루에만 휴대폰을 세 차례 교체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올해 3월 27일 이전의 마지막 휴대폰 교체 시점은 약 3년 전인 2021년 10월 2일이었다. 채 상병 순직 이후 올 들어 야당이 수사 외압 관련 특별검사법을 발의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공수처의 수사가 시작되자 휴대폰을 자주 바꾼 셈이다.

연관기사
• '구명로비설' 이종호 "김건희 여사 결혼 후 연락한 적 없어"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1110410002992)
• 임성근 "이종호란 사람 알지도 못해"... 구명로비 의혹 전면 부인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1011530004358)
• 사단장·경무관을 한 손에?... 임성근 구명 의혹 이종호는 '도이치' 계좌관리인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1009440005847)
• 공수처 '해병 카톡방' 이종호 소환... '사단장 구명' 의혹 수사 시동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1910160000512)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법제사법위원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전직 대통령경호처 출신 송모씨 사진을 보여주며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임 전 사단장을 구명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공익제보자인 김규현 변호사가 공수처에 제출한 녹음파일에서 이 전 대표는 “임성근이 사표를 낸다고 송○○(전직 경호처 직원)가 전화 왔더라고.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해당 발언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 ‘허풍’에 불과했다고 해명했다. 이 전 대표는 과거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 명의 계좌를 시세조종에 이용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박 의원은 “같은 동일한 번호로 휴대폰을 자주 바꾸고 하루에도 휴대폰을 여러 번 바꾸는 것은 압수수색이나 휴대폰을 제출했을 때 기기에 저장된 내용을 없애기 위한 증거인멸 시도로 보인다”며 “공수처가 하루빨리 해당 휴대폰들을 압수수색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폰을 자주 교체한 이유를 묻기 위해 이 전 대표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