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 쓸 일은 없는데…'최소경기' 롯데의 딜레마, 잔여경기 일정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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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취소 경기가 많으면 선수단이나 감독들은 좋아한다.
하지만 취소 경기가 너무 많아질 경우 후일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5선발' 공백 속에서 때마침 취소 경기들이 나오며 안도를 하고 있지만, 시즌 막판에 대한 걱정도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24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이민석에게 26일 선발 기회가 올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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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당장 취소 경기가 많으면 선수단이나 감독들은 좋아한다. 하지만 취소 경기가 너무 많아질 경우 후일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5선발’ 공백 속에서 때마침 취소 경기들이 나오며 안도를 하고 있지만, 시즌 막판에 대한 걱정도 할 수밖에 없다.
지난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와 LG의 경기는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됐다. 새벽에 내린 시간당 최대 160mm의 물폭탄이 사직구장을 덮쳤다. 비 예보가 없었던 상황에서 이를 대처하지 못했다. 그라운드 바닥까지 침수가 되면서 진흙탕이 됐다. 경기를 치르기 힘든 환경이었다.
선발진이 불완전한 상황에서 롯데 입장에서는 경기 취소가 나쁘지 않다. 애런 윌커슨, 찰리 반즈, 박세웅, 김진욱으로 4선발은 짜여져 있지만 5선발이 없다. 나균안이 부진했고 또 사생활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다. 출장정지 징계로 팀을 이탈했다. 이인복도 부진을 거듭하면서 전열을 이탈했다.
상황에 따라서 여러 선수가 5선발 자리에 오르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오는 26일 창원 NC전 5선발 등판 순서에 이민석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민석은 150km 중반대 공을 뿌릴 수 있는 강속구 유망주. 지난해는 팔꿈치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재활을 했고 올해는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1군에 올라왔다.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 확실하게 자리잡지는 못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5월19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3⅓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손톱이 들리면서 조기 강판됐다. 6월 1일 NC전에서는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7일 SSG전 1⅓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발가락 물집으로 강판됐다. 14일 LG전에서는 2⅓이닝 3피안타 6볼넷 4실점을 끝으로 불펜으로 돌아섰다. 올 시즌 12경기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7.08의 성적.
5선발 찾기에 실패하면서 이민석은 다시 기회를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이번에 이닝을 얼마 정도 던질지 지켜볼 것이다. 이민석 위데 (최)이준이도 같이 붙이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24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이민석에게 26일 선발 기회가 올지는 미지수다. 5선발을 쓸 일이 없어졌다. 4선발로도 이번 주를 치를 수 있게 됐다.
당초 24일 선발 투수로 예고됐던 박세웅은 등판 순서가 뒤로 밀렸다. 로테이션 순번대로 25일 선발 투수는 김진욱이 나선다. 박세웅은 오는 26~28일 열리는 창원 NC 3연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우천 취소 등으로 5선발이 나설 상황 자체가 만들어지지는 않고 있다. 5선발 없이도 시즌을 풀어가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고민을 안고 추후의 일정을 맞이해야 한다. 롯데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4번의 취소를 맞이했다. 현재 최소경기(92경기) 팀이다. 이날 취소로 사직구장에서만 8차례 취소가 됐다. 그 외에 광주 대전 수원 잠실에서도 취소가 됐다. 더블헤더로 취소경기 일부를 소화하긴 했지만 시즌 막판 좀 더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잔여 경기가 적은 팀들은 재편성 일정이 여유롭다.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또 최정예 선발 투수들만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롯데는 잔여 경기가 많기 때문에 일정에 여유가 없다.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강한 에이스급 선발 투수를 계속 만날 가능성이 높다. 재편성 일정이 어떻게 짜여질지 지켜봐야겠지만 롯데는 일정상의 불리함을 안고 9월을 보내야 할 가능성이 높다.
5강 싸움에 재진입하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9월 이전까지 최대한 승패마진을 줄이는 게 중요해졌다. 현재 롯데는 39승50패 3무, 8위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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