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2분기 영업익 1953억원…전기차 캐즘 '직격탄'

최유빈 기자 2024. 7. 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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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 대비 매출 29.8%, 영업이익 57.6% 각각 감소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전지.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수요 둔화로 올해 2분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면서 미래 성장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매출 6조16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8조7735억원) 대비 29.8% 감소, 전분기(6조1287억원) 대비 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606억원) 대비 57.6% 줄었고, 전분기(1573억원) 대비 24.2% 늘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올해 2분기 매출은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및 메탈 가격 약세에 따른 판가 하락 등의 영향에도 주요 고객사의 신규 전기차 출시 물량 적극 대응, 에너지저장장치(ESS)전지사업부 출하량 성장 등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했다.

이어 "손익의 경우 수요 감소에 따른 유럽 및 중국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 영향이 컸으나 북미 지역 배터리 판매 호조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 공제 효과가 2배 이상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24.2%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미국 IRA 세액 공제 금액은 4478억원이다. 이를 제외하면 2분기 실적은 영업손실 2525억원으로 적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장래사업·경영계획'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싱글(4~6%) 성장에서 '20% 이상 감소'로 변경했다고 정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연간 매출 목표를 '역성장'으로 잡은 것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는 IRA 세액 공제 예상 수혜 규모가 45~50기가와트시(GWh)에서 30~35GWh로 축소된 것에 따른 조치다.


2분기, 국내 최초 전기차용 LFP 배터리 수주 성공 등 유의미한 성과 달성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자동차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전지사업 부문에서 유의미한 수주 성과를 달성했다. 안정적인 글로벌 생산체계 구축, 공급망 다변화 및 연구개발(R&D) 등 여러 부문에서도 미래 성장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최초로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대규모 수주를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르노(Renault)와 3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텃밭이라 불리는 LFP 제품군에서 얻어낸 값진 성과다. 특히 파우치 배터리 최초로 셀투팩(Cell To Pack, CTP) 공정 솔루션을 적용해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도 증명했다.

현대차그룹과의 첫번째 합작공장인 인도네시아 HLI그린파워도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 4월 가동을 시작해 현재 안정적으로 제품 양산이 진행 중이다. 앞으로 아시아의 신규 생산 거점으로써 빠르게 성장하는 아세안 전기차 수요에 대응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ESS전지사업부문도 5월 한화큐셀과 4.8GWh 규모의 북미 전력망용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단순 배터리 셀 공급 계약이 아닌 ESS SI 전문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의 SI(System Integration, 시스템통합)도 함께 제공하며 고객 가치 역량을 한층 높였다.

이 밖에도 호주 리튬 광산 업체 라이온타운과 고품질 리튬정광 175만톤 장기 공급계약 및 전환사채 투자계약을 체결하며 공급망 경쟁력도 강화했다. 연구개발(R&D) 측면에서는 고객 요구에 최적화된 셀을 설계하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자체 개발했고, 미국 반도체 기업 ADI와 셀 내부 온도 측정 기술 개발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예상보다 어려운 사업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근본적인 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더욱 단단히 구축해 미래 배터리 산업을 이끌 글로벌 선도기업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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