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비수기’는 옛말···여름을 채우는 음악제
지방엔 제주국제관악제·평창대관령음악제
전통적으로 클래식 음악 비수기라 여겨지던 여름철에 크고 작은 음악축제가 잇달아 열린다.
예술의전당은 다음달 6~11일 ‘2024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를 연다. 2021년부터 개최된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를 ‘국제음악제’로 확대 개편한 것이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 동안 해외 연주자를 초청하기 어려워 미뤄오다가 이번 기회에 국제음악제로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오프닝과 클로징 공연은 단 에팅거가 지휘하는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네덜란드 출신 피아니스트 루카스, 아르투르 유센 형제가 모차르트부터 현대 작품까지 연주한다. 영국 피아니스트 이머전 쿠퍼의 베토벤 후기 소나타, 첼리스트 피터르 비스펠베이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도 들을 수 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8월16일~9월2일)은 ‘도심형 여름음악축제의 원조’를 자처한다. 이 축제는 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이한 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가 만든 행사다. ‘힉엣눙크’란 라틴어로 ‘여기 그리고 지금’이란 뜻이다. 전통의 클래식 음악과 동시대 음악을 모두 연주한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몬트리올 심포니, 함부르크 필하모닉 악장이 함께하는 공연이 눈길을 끈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소프라노 황수미도 무대에 선다. 미래 관객인 영유아와 보호자를 위한 공연은 전석 1만원이며 영유아는 무료다. 서울 예술의전당, JCC아트센터 등에서 열린다.
제주국제관악제(8월7~16일)는 올해로 29회째를 맞는 전통의 지역 음악축제다. 관악 장르에 특화된 음악제로는 국내 유일하다. ‘바람의 섬 제주에서 바람의 악기들로 구성된 관악축제’를 내세운다. 학생, 동호인, 군악대, 전문관악단 등 총 4000여명이 참여한다. 올해는 금관악기로만 구성된 영국의 포든스 브라스 밴드 공연도 볼 수 있다. 제주문예회관, 서귀포 예술의전당 등 실내 공연장뿐 아니라 제주해변공연장, 서귀포 천지연폭포 공연장, 제주 돌문화공원 등 야외에서도 연주한다.
24일 개막한 2024 평창대관령음악제는 8월3일까지 강원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 등지에서 열린다. 올해는 ‘루트비히!’라는 주제로 베토벤과 그의 가치를 나눴을 법한 음악가의 작품을 들려준다.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인 <피델리오>를 비롯해 베토벤에 영향을 준 바흐의 ‘푸가의 기법’, 베토벤에게 영향받은 브람스의 교향곡 1번 등을 들을 수 있다. 예술감독인 첼리스트 양성원을 비롯해 박재홍, 이지윤, 박지윤, 정규빈 등 정상급 연주자들이 공연한다.
힉엣눙크 관계자는 “여름은 유럽의 휴가철인 데다 연주자들도 유럽, 미국의 축제에 우선 참가하려는 경향이 있어 섭외가 쉽지 않다”면서도 “수년 전부터 해외 연주자 섭외에 공을 들여 국내 음악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축제가 많아지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백승찬 선임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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