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與, '필리버스터'는 방송 장악 몸부림"

"언론자유 수호 국민명령 반드시 이행"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여당이 '방송4법'을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추진 의사를 밝히자 "누가 봐도 방송을 장악하려는 마지막 몸부림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방송4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통신위원회법 개정안) 통과를 막으려고 일찌감치 필리버스터를 공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방송장악 4법이 본회의에 상정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공영방송 영구 장악을 위한 입법 폭주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법안 하나하나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진행해 그 부당성을 국민께 알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오늘 본회의에는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보장할 '공정방송 4법'이 상정되어 있다"며 "윤석열 정권의 공영방송 강탈을 막고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를 수호하라는 국민 명령을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필리버스터를 예고한 여당을 향해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방송 장악 시도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언론을 파멸시킨 독재의 부역자라는 오명을 얻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재의 표결이 진행되는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선 "순직 해병의 억울한 죽음과 수사 외압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국민 명령을 기필코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에게도 충고하는데, 국민의 대리인으로서 국민의 뜻을 받드는 국회의원이라면 재의 표결에서 찬성하길 바란다"며 "국회의원이 가진 권한을 국민이 잠시 위임한 것인 만큼 용산의 권력이 아닌 국민을 위해 쓰여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국민 절대다수가 채상병 특검법 통과를 바라는데, 이를 거역한다면 민심의 바다에서 난파당하게 될 것"이라며 "한동훈 신임 당대표도 민심을 따르겠다고 한 만큼, 국민의힘 의원들도 민심에 따라 찬성 표결을 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특검법에 대해 두 번이나 거부권을 행사했는데, 대통령의 거부권을 거부하는 국민의 뜨거운 분노를 대통령은 두려운 마음으로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