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X “긴말 안 하겠습니다. 한 번만 보러 오세요” [인터뷰]

김지하 기자 2024. 7. 2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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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티엑스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긴말 안 하겠습니다. 한 번만 보러 오세요.” 이 말 한마디가 엔티엑스(NTX)란 그룹을 ‘잊지 못할 그룹’으로 만들었다.

엔티엑스(형진 윤혁 재민 창훈 호준 로현 은호 지성 승원)는 지난 2021년 빅토리컴퍼니에서 데뷔한 보이그룹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예 활동이 원활하지 않을 때 데뷔, 어느덧 4년차 그룹이 됐다.

빅토리컴퍼니의 유일한 아티스트인 엔티엑스는 스스로를 ‘소소돌’이라고 표현했다. 중소기획사의 아이돌이란 표현도 과장이라며 “소소기획사의 아이돌”이라고 설명했다.

앨범 발매 주기가 경쟁 아이돌들에 비해 긴 것도 ‘소소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데뷔 전 네 장의 사전 싱글을 발매하며 파격적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데뷔 이후엔 오히려 앨범 활동이 뜸했다.

데뷔 앨범 이후 두 번째 앨범이 나오기까지 1년8개월여의 시간이 걸렸고, 이후에도 1년에 한 번꼴로 앨범이 나왔다. 4년차이지만 두 장의 미니앨범과 두 번의 싱글, 첫 정규까지 총 5장의 앨범이 전부다.

회사의 투자가 부족해서 결과물이 적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로현은 “투자를 아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신중할 뿐”이라며 앨범 한 장, 한 장이 회사의 명운을 가를 수 있기 때문 “메인 곡에 대해 진중하게 고민을 한다. 멤버들은 가끔 마음이 급해지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론 회사의 선택이 다 옳았다”라고 말했다.

‘소소돌’이기 때문 회사와의 소통은 ‘매우 원활’하다고 했다. 윤혁은 “소소돌은 회사가 정해주는 것을 시키는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멤버와 스태프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함께 으쌰으쌰 해서 터트려야 최상의 결과가 나온다. 회사에서도 우리 의견을 존중해주고 잘 받아준다”라며 만족을 드러냈다.

물론, 팬들과 새로운 콘텐츠로 더 자주 소통할 수 없다는 점을 아쉬워하긴 했다. 윤혁은 “데뷔 때무터 코로나 때문에 침체기가 있었다. 그것 때문에 공연 기회도 적었고 보여드릴 기회도 적었다”라며 “‘피크타임’ 때 대중에 확실히 우리를 조금 알린 것 같고, 앞으로 우리가 ‘이런 그룹’이란 것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라고 했다.

윤혁이 이야기한 ‘이런 그룹’은 말 그대로 ‘실력파 그룹’이었다. 그는 “라이브와 퍼포먼스를 다 잘하는 그룹이다. 우린 MR도 정말 낮게 깐다. 프로듀서 친구(로현)가 정말 욕심이 많아서 멋지게 보여줘야 한다”라며 웃었다.

또 “다른 팀도 같겠지만, 우리는 ‘우리 잘해요’가 아니라 ‘긴말 안 하겠습니다. 진짜 한 번만 보러 오세요’다. 자신감이 있고 자부심도 있다”라며 “밖에서 하는 말들이 ‘엔티엑스는 모르는 사람은 많지만 한 번 본 사람은 없다’다. 그만큼 정말 자신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최근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홀드 엑스’(HOLD X)에도 이 자신감을 가득 담았다. “엔티엑스를 말 그대로 꽉 잡아달라” “떠나지 말아달라”는 이야기로 로현이 전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타이틀곡은 ‘프라블매틱’(PROBLEMATIC)으로 엔티엑스만의 열정과 패기, 도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힙합 댄스곡이다. ‘어떠한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가사가 멤버들의 각오를 대변하고 있다.

로현은 “이번 앨범부터 YG 프로듀서 출신 분들이 프로듀싱을 도와주셨다. 작업을 할 때 곡을 들으시더니 색을 섞어보고 싶다고 하셨고, 편곡 버전을 듣고 싹 갈아엎었다. 멤버들도 그렇고 그룹과도 그렇고 잘 어울리는 곡이 됐다”라고 했다.

이어 “1번 트랙은 퍼포먼스를 위한 트랙이다. 재생했을 때 ‘이건 엔티엑스지’란 느낌이 절로 난다. 3번 트랙은 발라드로 보컬 라인이 굉장히 많이 들릴 수 있는 곡이다. 4번 트랙은 약간 밝은 분위기의 시티팝으로 혼자서 다 만든 곡이다. 여름이니 숲에서 녹음한단 생각을 하며 쓴 곡이다. 5번은 팬들에게 선물하는 곡이다. 지난 4월 팬콘 때 선공개했는데 이번 트랙리스트에 포함이 돼 팬들이 정말 좋아하셨다”라고 덧붙였다.


프로듀서로서 바라본 멤버들의 장점도 전했다. 그는 “멤버들이 레코딩적으로 트레이닝을 받아오지 않았다. 회사에서는 퍼포먼스 트레이닝에 집중하고 보컬은 각자의 색깔을 살리는 쪽으로 전략을 세웠다. 그래서 정형화된 레슨을 받은 게 아니다. 그러다 보니 흔한 색깔이 없다. 다들 각자의 색깔이 짙다. 한두 명만 색깔이 있으면 튈 수 있는데 8명의 색깔이 다 다르다 보니 그게 한 노래를 만들 때 다양하게 어우러지는 것 같다. 음역대도 정해진 멤버가 없다. 어찌 보면 단점일 수 있다. 레퍼토리가 비슷한 음악들이 있으니. 하지만 ‘이 파트는 이 친구가 하면 킬러지’ 싶은 구간이 있어 제안하면 그걸 다 살려준다. 그래서 정말 좋다”라고 했다.

회사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사실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만 가지고 싱글로 나올 수도 있는 앨범이었다. 하지만 만든 곡도 많고 들려드릴 곡도 많아서 회사에 어필을 했고 통했다. 지난해 낸 앨범부턴 이런 어필이 많아진 것 같다. 회사에서는 ‘이 정도’를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들려드리고 싶은 곡이 많아서 늘 설득한다. 하지만 그렇게 했을 때 ‘안돼’는 없다. 들어보시고 납득 할만한 곡이면 받아주신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멤버들 역시 프로듀서 로현에 대한 신뢰가 상당했다. 윤혁은 “일단 천재다. 뚝딱 만들어 낸다”라고 했다. 창훈은 “탑 라인을 정말 잘 쓰는 친구”라고 자랑했다.

윤혁에 따르면 로현이 미디를 만든 건 4년이 채 안 됐다. 그 전에는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녹음을 했었다. 윤혁은 “(로현이)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한 후엔 밤을 새서 작업을 한다. 열정이 대단한 친구다. 천재라고 불리는 이유가 단기간에 엄청난 퀄리티의 작업물을 만들어 낸다. YG 출신 프로듀서들도 인정할 정도”라고 했다.

로현은 “예전부터 욕심은 있었다. 빅토리 전 회사에서 데뷔를 준비할 때 형들은 맥북도 사주고 미디 레슨도 잡아주고 했는데 나는 안 해주더라. 그래서 휴대폰에 어플을 깔아서 재미있게 시작해 봤다. 그리고 나서 지금의 회사에 왔더니 장비가 다 갖춰져 있더라. 그때 어필을 했더니 지원을 해주셨다”며 고마워했다.

후에도 로현의 회사 자랑은 계속됐다. 그는 “어디 나가면 정말 자랑만 한다. 4년차가 마의 기간이라고들 한다. 일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라면서 “우리의 잠재력을 회사와 멤버들 모두가 인지하고 있고 서로를 믿고 있다. 그만큼 회사에서도 서포트를 해준다. 진짜 여유가 있는 게 아닌데 4년 동안 끌고 온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감사한 것도 있고 계속 나아가고 싶다. 정말 멋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윤혁은 “‘우릴 계속 끌고 가는 이유가 뭐냐’고 물으니 대표님이 그러시더라. 처음엔 몰랐는데 우리가 성장하는 속도를 보고 우린 놓칠 수 없는 애들이라 생각했다고. ‘나한텐 너네가 전부’라는 말을 해주셔서 감동이었다”라고 거들었다.


회사와의 단단한 애착 관계를 바탕으로 계속 성장 중인 이들은 ‘홀드 엑스’를 토대로 더 큰 무대를 향해 간다. 월드, 미주 투어를 앞두고 있는데 멤버들은 “일본, 브라질, 미국을 다 간다. 드디어 아메리카 대륙을 밟을 수 있다는 게 영광”이라고 했다.

로현은 “콜럼버스가 처음 발을 뗄 때 이런 기분이지 않았을까 싶다. 정말 설렌다”라고 했고, 윤혁은 “우리가 활발하고 성격도 개방적인 게 무대에서도 엄청 드러나는 편이다. 호응 유도도 많다. 일본 팬들은 조용하고 손만 흔드는 게 특색인데 우리 팬들은 목이 터져라 호응을 해주신다. 북미나 남미 모두 난리가 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예측했다.

빌보드와 오리콘 등 해외 차트 점령 욕심도 냈다. 공식 팬클럽인 1기 엔티풀 모집을 앞두고 있는 만큼 국내 팬덤 확장도 바랐다. 형진은 “이번 앨범으로 팬카페 회원수를 2배 정도로 만들어 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개인적 바람들도 전했다. 로현은 “나는 이번 앨범 활동을 하면서 일생 생활을 할 때 나를 알아보는 분들이 4명 정도로 늘었으면 좋겠다. ‘피크타임’을 하고 나서 누가 날 알아본 게 처음이었다. ‘관종’ 느낌이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유명해졌다라는 생각보단 뿌듯했다. 한국에서 누가 길에서 날 알아봐주는 게 꿈이었기 때문에 정말 기뻤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 약간 다니 지난 생활로 돌아왔는데 활동기에 한 번쯤 알아봐 주시면 좋겠다”라고 했다.

윤혁은 “나는 공연을 보러 오시는 분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으면 좋겠다. ‘얘네가 그렇게 잘한다며’ 해서 왔더니 ‘정말이네’ 하며 눈에서 하트가 나오는 그림을 꿈꾼다”며 웃어 보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NTX | 엔티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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