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계 "거장 기념비에 성추행 화가 임옥상 그림 웬 말…즉각 철거하라"

진나연 기자 2024. 7. 2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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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전통 춤의 대가 한성준(1874-1941년) 탄생 150주년 기념 비석 제작에 성추행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화가 임옥상 씨가 참여한 것으로 밝혀져 무용계가 비석 철거를 촉구하고 나섰다.

무용계 전·현직 국공립예술단체장, 무용협회장, 대학교수, 무형유산위원회 위원 등 40여 명은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충남 홍성군과 이애주 문화재단이 성추행 비위자로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임옥상 화백 그림을 한성준 비석에 새겨 넣고, 홍성군 갈산면 상촌리 한성준 묘역에서 춤비 제막식을 거행했다"며 "이는 일제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민족의 무형유산을 지켜온 한성준 선생의 예술정신과 명예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선생의 예맥을 계승하고 있는 전통예술인을 농락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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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으로 유죄 선고를 받은 화가 임옥상의 그림이 새겨진 한성준 탄생 150주년 기념 비석. 홍성군 제공

근대 전통 춤의 대가 한성준(1874-1941년) 탄생 150주년 기념 비석 제작에 성추행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화가 임옥상 씨가 참여한 것으로 밝혀져 무용계가 비석 철거를 촉구하고 나섰다.

무용계 전·현직 국공립예술단체장, 무용협회장, 대학교수, 무형유산위원회 위원 등 40여 명은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충남 홍성군과 이애주 문화재단이 성추행 비위자로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임옥상 화백 그림을 한성준 비석에 새겨 넣고, 홍성군 갈산면 상촌리 한성준 묘역에서 춤비 제막식을 거행했다"며 "이는 일제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민족의 무형유산을 지켜온 한성준 선생의 예술정신과 명예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선생의 예맥을 계승하고 있는 전통예술인을 농락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성비위 사건 이후 임옥상의 작품들이 철거되는 엄중한 상황에서 한성준 선생의 비석 조성작업에 임옥상이 버젓이 참여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저열한 행위"라며 "홍성군과 이애주문화재단은 성비위자 참여로 세워진 한성준 묘비의 비석을 즉각 철거하고,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한성준은 승무· 태평무·살풀이 등 100여 종의 전통춤을 집대성해 한국 현대 전통 춤의 기틀을 마련한 무용수다.

홍성군은 지난 15일 한성준 선생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홍성 묘소에서 비석 건립행사를 진행했다. 비문은 이애주문화재단 유홍준 이사장과 임진택 상임이사가 쓰고, 그림은 임옥상 씨가, 묘비는 금강조각연구소 윤태중 소장이 제작했다.

이와 관련 본보는 이애주문화재단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홍성군 관계자는 "비석 제작과 관련해선 모두 이애주문화재단 주도로 이뤄졌다"며 "오늘(25일) 열리는 2024 한성준 춤·소리 예술제에서도 비석은 철거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사안을 고려해 홍성군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이라고 밝혔다.

임 씨는 2013년 8월 자신의 미술연구소에서 일하던 직원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1심과 지난 5월 2심에서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서울시, 대검찰청 등은 시설 곳곳에 설치된 임 씨의 작품을 철거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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