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 20안타' 중에서 김하성의 것은 없었다…하지만 2볼넷 3득점, 역전승 선봉장에 섰다! SD 파죽의 4연승 질주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의 연속 안타 행진이 세 경기에서 중단됐다. 하지만 6경기 연속 출루를 통해 샌디에이고 역전승의 선봉장에 섰다.
김하성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DC의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맞대결에 유격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볼넷 3득점을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샌디에이고 : 루이스 아라에즈(지명타자)-주릭슨 프로파(좌익수)-잰더 보가츠(2루수)-매니 마차도(3루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김하성(유격수)-잭슨 메릴(중견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브라이스 존슨(우익수), 선발 투수 맷 왈드론.
워싱턴 : CJ 에이브람스(유격수)-레인 토마스(우익수)-제시 윈커(지명타자)-후안 예페즈(1루수)-제임스 우드(좌익수)-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2루수)-라일리 아담스(포수)-트레이 립스컴(3루수)-제이콥 영(중견수), 선발 투수 미첼 파커.
후반기 일정이 시작된 후 네 경기 중에서 3경기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을 겪었던 김하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격감은 나쁘지 않은 모양새. 전날(24일) 메이저리그 통산 400안타의 고지를 밟는 등 5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이날은 샌디에이고가 장단 20개의 안타를 몰아치는 동안 김하성의 방망이에서 안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선발 전원 안타'가 만들어지지는 못했으나, 두 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팀의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존재감은 첫 번째 타석에서부터 두드러졌다. 추격의 발판을 제대로 놓았다. 김하성은 0-3으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번째 타석에서 위싱턴 선발 미첼 파커를 상대로 5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6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김하성은 후속타자 잭슨 메릴의 2루타 때 3루 베이스에 안착했고, 루이스 아라에즈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두 번째 타석 또한 마찬가지였다. 샌디에이고가 4-3으로 역전에 성공한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하성은 다시 한번 파커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멀티출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메릴의 안타에 3루를 밟았고, 카일 히가시오카의 적시타에 홈을 파고들면서 두 번째 득점까지 손에 넣었다. 김하성의 출루가 곧 샌디에이고의 득점으로 연결되는 순간이었다.
다만 이후 타석에서 안타 또는 출루를 하진 못했다. 김하성은 8-3으로 앞선 4회초 1사 1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 워싱턴의 바뀐 투수 조던 윔스를 상대로 0B-2S의 매우 불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3루수 땅볼로 1루 베이스를 밟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메릴의 1타점 3루타에 홈을 밟아 3득점째를 수확. 그러나 5회초 2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는 제이콥 반스를 상대로 무려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김하성은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다섯 번째 타석에 바뀐 투수 딜런 플로로와 맞대결에서도 2루수 땅볼에 머무르면서 결국 안타를 생산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두 개의 볼넷과 3루수 땅볼 출루를 통해 3득점을 기록하며 샌디에이고의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막강한 화력을 바탕으로 워싱턴을 제압하고 4연승을 내달렸다. 경기 초반의 흐름을 먼저 잡은 것은 워싱턴이었다. 워싱턴은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레인 토마스가 안타를 터뜨리며 물꼬를 틀더니, 제시 윈커가 선취점을 뽑아내는 1타점 2루타를 폭발시켰다. 그리고 후속타자 후안 예페즈가 달아나는 투런홈런을 터뜨리면서 간격이 0-3까지 벌어졌다. 이에 샌디에이고도 반격에 나섰다.
2회초 선두타자 김하성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기회를 잡은 샌디에이고는 잭슨 메릴의 2루타로 마련된 2사 2, 3루에서 루이스 아라에즈가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고삐를 당겼다. 그리고 후속타자 주릭슨 프로파가 역전 투런홈런을 쏘아 올리며 단숨에 흐름을 뒤집었다. 이후 분위기를 탄 샌디에이고의 워싱턴 마운드 폭격이 시작됐다.
샌디에이고는 3회 다시 한번 김하성의 볼넷과 메릴의 안타로 찬스를 잡은 뒤 카일 히가시오카가 달아나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후 브라이스 존슨이 스퀴즈 번트를 통해 한 점을 더 뽑아내며 6-3으로 달아났고, 4회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2타점, 메릴이 1타점 3루타, 히가시오카가 승기에 쐐기를 박는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5회초에는 침묵하던 매니 마차도가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12-3까지 간격을 벌렸고, 그대로 경기를 매듭지으며 4연승을 질주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