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사태에… 조용히 반사이익 기대감 드러내는 네이버 주주들

전준범 기자 2024. 7. 2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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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의 판매자(셀러) 정산금 지급 지연 사태 후폭풍이 큰 가운데 네이버(NAVER) 소액주주 사이에선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큐텐 산하 오픈마켓에 실망한 셀러와 소비자가 보다 안정적인 대형 마켓으로 넘어올 것이란 관측에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큐텐 그룹을 불신하게 된 셀러와 이용자가 가장 신뢰도 높은 경쟁 마켓으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네이버 주주들이 내심 기대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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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의 판매자(셀러) 정산금 지급 지연 사태 후폭풍이 큰 가운데 네이버(NAVER) 소액주주 사이에선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큐텐 산하 오픈마켓에 실망한 셀러와 소비자가 보다 안정적인 대형 마켓으로 넘어올 것이란 관측에서다. 네이버 주가가 연일 약세 흐름이다 보니 주주들은 더 간절하게 반등을 원하고 있다.

한 시민이 7월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앞을 지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25일 오전 10시 17분 현재 유가증권 시장에서 네이버는 전날보다 1.57%(2700원) 오른 17만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에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기술주가 급락한 여파로 이날 네이버도 출발은 부진했다. 그러나 장 시작 21분 만에 상승 반전에 성공해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주가 반등 배경에는 큐텐 그룹의 셀러 정산 지연 사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큐텐 산하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한 여행사·유통사 등 대형 셀러는 정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상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결제 승인·취소를 대행하는 PG사(결제대행업체)들도 발을 빼면서 피해자가 우후죽순 늘고 있다.

티몬·위메프·인터파크 등 큐텐 그룹에 속한 오픈마켓의 연 거래액은 7조원을 웃돈다.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티몬이 830만명, 위메프가 770만명에 달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큐텐 그룹을 불신하게 된 셀러와 이용자가 가장 신뢰도 높은 경쟁 마켓으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네이버 주주들이 내심 기대하는 부분이다. 네이버는 국내 오픈마켓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티몬 이용 경험이 있는 직장인 김영규(40) 씨는 “다수 소비자가 유동성이 불안정한 이커머스에서 함부로 쇼핑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경험하게 됐다”며 “신뢰를 잃은 이상 유저 이탈은 불가피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경기도 분당에 있는 네이버 본사 전경. / 뉴스1

증권가에서도 비슷한 분석이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사태의 최대 수혜주로 네이버를 꼽았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최대 오픈마켓인 네이버로 2조5000억원 이상의 총 거래액(GMV) 유입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임 연구원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24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네이버 소액주주들이 유독 간절한 건 장기간 이어진 주가 부진 때문이다. 네이버 주가는 3년 전인 2021년 7월만 해도 50만원에 다가갔다. 그러나 인공지능(AI)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와 함께 이후로는 주가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최근에는 라인야후 불확실성까지 악재로 등장하면서 네이버웹툰의 성공적인 나스닥 데뷔에도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임희석 연구원은 “큐텐 그룹이 갖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내 점유율은 3%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네이버가 이 중 1%가량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신규 이용자 유입은 중국 직구 플랫폼 고성장 여파로 흔들리던 네이버의 시장 점유율을 일시적으로 반등시켜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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