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깁스하면 출전 못해”…올림픽 나가려 손가락 절단한 호주 하키 선수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4. 7. 2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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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골절상을 입은 호주 남자하키 국가대표 선수가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을 위해 손가락 일부를 절단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콜린 배치 호주 남자하키 대표팀 감독은 뉴욕포스트 등 외신을 통해 "도슨의 결정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헌신적인 것"이라며 "깁스를 택할 수도 있었지만 손가락 끝 일부를 잘라내고 지금은 훈련에 복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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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남자하키 대표팀의 수비수 매튜 도슨.[사진출처 = 매튜 도슨 인스타그램 캡처]
손가락 골절상을 입은 호주 남자하키 국가대표 선수가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을 위해 손가락 일부를 절단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각) 호주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안와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필드하키 대표팀 매슈 도슨은 최근 호주 퍼스에서 진행한 훈련 경기 도중 하키 스틱에 맞아 오른손 네번째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깁스를 하면 치유가 가능한 부상이다. 하지만, 문제는 깁스를 할 경우 하키 채를 쥐는 것이 부자연스러워서 훈련은 물론, 올림픽 출전마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1994년생으로 올해 30세인 도슨에게 이번 올림픽은 포기할 수 없는 기회다. 도슨은 결국 깊은 고민 끝에 깁스 대신 손가락 절단을 선택하고 올림픽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의사와 상의한 결과 올림픽 출전뿐 아니라 그 이후의 삶을 생각했을 때도 절단하는 것이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스스로도 대단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슨은 손가락 절단을 결정한 당시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그의 아내는 “성급한 결정을 내리는 걸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올림픽과 그 이후에 삶을 위한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모든 고려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남편의 뜻을 지지했다.

주변의 우려에 대해선 “주변에는 손가락 일부를 잃는 것보다 더 큰 것을 잃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며 “나는 손가락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니 다행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설렘이 가득한 나는 오히려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콜린 배치 호주 남자하키 대표팀 감독은 뉴욕포스트 등 외신을 통해 “도슨의 결정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헌신적인 것”이라며 “깁스를 택할 수도 있었지만 손가락 끝 일부를 잘라내고 지금은 훈련에 복귀했다”고 말했다.

하키 대표팀 선수 아란 잘레스키도 파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슨의 부상으로 인해 “팀내 충격이 있었다”며 “모두가 당황해 하고 있을 때 그가 병원에 가서 손가락을 잘랐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리는 그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특히 도슨이 지난 22일 연습경기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며 “손가락 부상을 회복해 토너먼트 내내 우리와 함께 경기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도슨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호주에 은메달을 안겼다. 2018년에는 하키 채에 눈 부위를 맞아 실명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올해로 3번째 올림픽 출전을 앞두며 끝없이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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