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깁스하면 출전 못해”…올림픽 나가려 손가락 절단한 호주 하키 선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손가락 골절상을 입은 호주 남자하키 국가대표 선수가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을 위해 손가락 일부를 절단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콜린 배치 호주 남자하키 대표팀 감독은 뉴욕포스트 등 외신을 통해 "도슨의 결정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헌신적인 것"이라며 "깁스를 택할 수도 있었지만 손가락 끝 일부를 잘라내고 지금은 훈련에 복귀했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4일(현지시각) 호주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안와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필드하키 대표팀 매슈 도슨은 최근 호주 퍼스에서 진행한 훈련 경기 도중 하키 스틱에 맞아 오른손 네번째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깁스를 하면 치유가 가능한 부상이다. 하지만, 문제는 깁스를 할 경우 하키 채를 쥐는 것이 부자연스러워서 훈련은 물론, 올림픽 출전마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1994년생으로 올해 30세인 도슨에게 이번 올림픽은 포기할 수 없는 기회다. 도슨은 결국 깊은 고민 끝에 깁스 대신 손가락 절단을 선택하고 올림픽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의사와 상의한 결과 올림픽 출전뿐 아니라 그 이후의 삶을 생각했을 때도 절단하는 것이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스스로도 대단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슨은 손가락 절단을 결정한 당시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그의 아내는 “성급한 결정을 내리는 걸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올림픽과 그 이후에 삶을 위한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모든 고려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남편의 뜻을 지지했다.
주변의 우려에 대해선 “주변에는 손가락 일부를 잃는 것보다 더 큰 것을 잃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며 “나는 손가락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니 다행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설렘이 가득한 나는 오히려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콜린 배치 호주 남자하키 대표팀 감독은 뉴욕포스트 등 외신을 통해 “도슨의 결정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헌신적인 것”이라며 “깁스를 택할 수도 있었지만 손가락 끝 일부를 잘라내고 지금은 훈련에 복귀했다”고 말했다.
하키 대표팀 선수 아란 잘레스키도 파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슨의 부상으로 인해 “팀내 충격이 있었다”며 “모두가 당황해 하고 있을 때 그가 병원에 가서 손가락을 잘랐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리는 그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특히 도슨이 지난 22일 연습경기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며 “손가락 부상을 회복해 토너먼트 내내 우리와 함께 경기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도슨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호주에 은메달을 안겼다. 2018년에는 하키 채에 눈 부위를 맞아 실명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올해로 3번째 올림픽 출전을 앞두며 끝없이 도전하고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집팔아 합의”…40대女 성폭행 중학생, 징역 7년 확정 - 매일경제
- “떨어졌을 때 미리 사두자”…반도체 대장株 싹쓸이 [주식 초고수는 지금] - 매일경제
- “이수만, 故김민기 장례 식사비로 5000만원 전달”…유족 “마음만 받아” - 매일경제
- “하필 내가 돈 빌릴 타이밍에 이런일이”...정부 압박에 ‘2% 주담대’ 사라지나 - 매일경제
- 제주서 길 가던 여성 허리 ‘와락’…20대男, 잡고 보니 경찰 - 매일경제
- “초봉이 3억8000만원?”…‘천재소년’에 목마른 ‘이 회사’ 채용 스타트 - 매일경제
- ‘불륜 인정’ 강경준 입 열었다 “내 부덕함 때문..침묵 후회도” - 매일경제
- “우리집 보일러, 쓰레기로 데운 거였네”...대기업도 뛰어든 ‘이 사업’ - 매일경제
- 무차별 폭행에 쓰러진 아내, 외면 속 쓸쓸한 죽음…가해 남편 “술 취해 기억 없다” 주장 - 매일
- LG 베테랑 김진성, SNS 불만 토로 파문…염갈량은 2군행 지시 [MK이슈]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