⑨‘정직한 노력’이 빛을 발할 시간…파리에서 한국 근대5종의 전성기 열릴까[올림픽 프리뷰]
근대5종은 선수 한 명이 펜싱, 승마, 수영, 레이저 런(육상+사격)을 전부 소화하는 종목이다. 피스트에선 검객이 되었다가 말을 타고 장애물 코스를 완주한 뒤, 물살을 가르고 육상과 사격까지 해야 모든 경기가 종료된다. 서로 다른 다섯 가지 종목을 골고루 잘하는 것이 포인트다.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전웅태(29·광주광역시청)는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근대5종을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없다”며 “얼마나 정직하게 노력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한국 근대5종이 세계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건 3년 전 도쿄 올림픽 때다. 전웅태가 도쿄에서 사상 첫 메달을 딴 뒤 국내에서 인지도도 높아졌다. 3년 새 한국 근대5종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더 이상 간판선수 한 명에게 의존하는 종목이 아니다. 지난 6월 중국 정저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여자 개인전(성승민), 남자 계주(전웅태-서창완), 여자 계주(김선우-성승민), 혼성 계주(서창완-김선우)에서 금메달을 4개나 획득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올림픽 전초전인 세계선수권에서 자신감을 키운 선수들은 파리에서 새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 도쿄에서 첫 메달을 땄다면, 파리에선 ‘멀티 메달’이 목표다. 올림픽 근대5종은 계주 없이 남녀 개인전만 열린다. 남자부엔 전웅태와 서창완(27·국군체육부대), 여자부엔 성승민(21·한국체대)과 김선우(28·경기도청)가 출전한다. 4명 모두 메달을 딸 가능성이 있다. 시상대에 한국 선수가 1명 이상 오르는 모습도 기대할만하다.
한국 근대5종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 전웅태가 2회 연속 입상을 기대하게 한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던 전웅태는 이번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5년 만에 동메달을 따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그는 이번엔 더 밝은 색깔의 메달을 원한다. 메달을 따면 ‘큰절’을 하겠다는 세리머니까지 생각해뒀다. 전웅태는 “이번에도 ‘될 놈은 된다’는 각오로 올림픽에 임하겠다”며 “근대5종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선수가 되어보겠다”고 말했다.
한국 근대5종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성승민은 파리에서도 최초 타이틀을 꿈꾼다.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개인전에선 아직 한국의 첫 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성승민은 “메달을 목에 걸고 파리에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한편 파리 올림픽 근대5종 경기의 주무대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소인 베르사유 궁전이다. 대회가 열리는 장소의 특별함은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된다. 올림픽에서 승마가 포함된 근대5종 경기를 볼 마지막 대회라는 점도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하다. 도쿄 올림픽 당시 동물 학대 논란 등이 있었던 승마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다른 장애물 경기로 대체된다. 전웅태는 “프랑스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경기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승마가 개최되는 마지막 올림픽이라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근대5종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8월8일 오후 6시 남자 개인전 펜싱 랭킹 라운드를 시작으로 메달 레이스에 돌입한다. 남자 개인전 결승은 11일 0시30분, 여자 개인전 결승은 오후 6시에 열린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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