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보안 강화에 요새로 변한 파리, 관광객까지 줄면서 상인들 울상

정미하 기자 2024. 7. 2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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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이 현지 시각으로 26일 오후 7시 30분(한국 시각 27일 오전 2시 30분)에 열릴 예정이다.

이를 반영하듯 프랑스 상인 연합은 22일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아디다스, 코카콜라와 같은 대형 올림픽 후원 기업은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엄격한 보안 구역에 위치한 소규모 사업체 매출은 지난주에 70% 떨어졌고, 파리의 여타 제한 구역에 위치한 소규모 사업체 매출은 30%까지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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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앞두고 보안 강화
경찰 4만5000명·군인 1만명 투입
보안 지역 내 상인들은 “장사 안 돼”
군중 피하려 관광객까지 줄어 이중고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이 현지 시각으로 26일 오후 7시 30분(한국 시각 27일 오전 2시 30분)에 열릴 예정이다. 파리 올림픽은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경기장이 아닌 파리 곳곳의 야외에서 열린다. 이로 인해 파리 곳곳에 금속 울타리가 설치되고 곳곳에 경찰 검문소가 자리 잡는 등 보안은 삼엄해졌다. 이에 파리 일부 지역에 관광객 출입이 힘겨워진 것은 물론 예상과 달리 파리를 찾는 관광객이 줄면서 현지 상인들이 어려움에 부닥쳤다.

에펠탑에 붙은 올림픽 오륜기. / 로이터

뉴욕타임스(NYT)는 24일 센강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파브리스 피에레 씨 사례를 소개했다. 센강을 배경으로 와인과 스테이크를 파는 이 식당의 손님은 최근 들어 50% 줄었다. 올림픽으로 인해 보안이 강화되면서 관광객이 감소한 여파다. NYT는 “센 강 부두에는 수 천개의 관람석이 마련돼 있지만, 지금은 봉쇄돼 있다”며 “센 강 인근을 오가는 차는 사라지면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를 연상시키는 광경이 연출됐다”고 했다. 피에레는 “올림픽이 식당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타격을 받고 있다”고 했다.

파리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파리는 거대한 야외 스포츠 경기장으로 변신했다. 이에 파리 중심부는 보안 구역으로 설정됐다. 예를 들어, 에펠탑 근처에서 식사하거나 노트르담 광장에 가려면 신분 확인을 위한 QR코드가 필요하다. 프랑스는 보안을 위해 경찰 4만5000명, 군인 1만명, 사설 경호원 2만2000명이 투입했다. 유럽에서 개최된 마지막 올림픽인 런던 올림픽에 투입된 보안 인원보다 약 3배 많다. 이는 190개국에서 약 1만500명의 선수와 100여 명의 세계 지도자가 참가하는 행사의 안전을 위한 조치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헌병대 장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파리 시내를 경계하고 있다. / 로이터

하지만 상인들은 시름에 빠졌다. 노트르담 인근에 있는 한 샌드위치 전문점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매일 점심시간마다 바게트 샌드위치 80개를 팔았다. 하지만 지난주에 보안 검색대가 설치된 이후 관광객이 검색대 밖에 머물면서 가게로 접근이 어려워졌다. 그 여파로 이제는 하루에 약 20개의 샌드위치를 파는 것이 전부다. 이 가게 주인은 NYT에 “대부분의 샌드위치는 이 지역을 순찰하는 경찰이 산다”며 “마치 우리에 갇힌 것 같다”고 했다.

이를 반영하듯 프랑스 상인 연합은 22일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아디다스, 코카콜라와 같은 대형 올림픽 후원 기업은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엄격한 보안 구역에 위치한 소규모 사업체 매출은 지난주에 70% 떨어졌고, 파리의 여타 제한 구역에 위치한 소규모 사업체 매출은 30%까지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정부가 가능한 한 보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해당 기간 발생한 손실을 회복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여기다 올림픽으로 인한 관광객이 크게 늘지 않은 것도 문제다. 파리의 상점·레스토랑·호텔 매출은 6월 기준, 1년 전보다 약 11% 줄었다. 에어프랑스는 올림픽 기간 최대 1억8000만 유로(약 2700억3060만 원)의 손실을 예상한다. 올림픽 기간 몰릴 수 있는 군중, 보안을 피하고자 오히려 관광객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파리 관광청은 올림픽 관광객 예상수를 기존 1500만명에서 1100만명으로 낮춰잡았다. 심지어 파리 시민들은 교통 체증을 피하고자 파리를 떠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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