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의 로드 투 메이저리그 : 에피소드 8=메이저리거를 목표로 성장하는 소년들

연제호 기자 2024. 7. 2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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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행 특급열차 ‘IMG아카데미’를 아시나요?

글로벌 스포츠인재의 산실 IMG아카데미

IMG아카데미베이스볼파크 입구 및 IMG아카데미 메인 전경. 전세계 최고야구 인재 양성 아카데미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사진제공 ㅣ 봉중근
글로벌 스포츠인재의 산실 IMG아카데미를 아시나요?

IMG아카데미는 스포츠·엔터테인먼트 회사인 IMG가 설립한 글로벌 스포츠인재 양성을 위한 트레이닝 기관입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 위치해 있고, 주요 교육대상은 유소년, 고교생, 대학생들 입니다.

저는 지금 IMG아카데미 보딩스쿨의 야구 코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IMG아카데미는 스포츠 트레이닝은 물론 학업까지 집중할 수 있도록 1대1 교육 환경과 대규모 숙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IMG의 정체성이스포츠 중심 교육 기관이다 보니 프로 무대에 진출하는 선수들을 위한 세심한 준비와 교육과정 등 모든 시스템이 스포츠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미국에 한정된 학교가 아니고 세계적인 스포츠 아카데미를 표방하기에 아시아,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프로 스포츠 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이 입학합니다.

야구의 경우 매년 많게는 3~4명의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합니다. 이외의 학생들도 미국 내 탑 클래스 대학에 입학하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한마디로 최고 레벨 선수가 될만한 자질과 목표가 뚜렷한 학생들의 집합체이죠. 때문에 그에 걸맞은 지원은 물론 트레이닝과 교육 프로그램도 최고 수준입니다.

.MG 야구장 전경. IMG아카데미는 정규 규격 야구장만 7개가 구축 되어있다. 사진제공 ㅣ 봉중근

첨단 장비와 최고의 시설, 메이저리거 떡잎을 키우는 온실

오늘은 메이저리그를 준비하는 야구꿈나무들을 키우기 위한 최상의 조건을 마련하고 있는 IMG아카데미 야구 종목의 현장을 소개할까 합니다.

플로리다에 위치해 있는 IMG아카데미는 사계절 날씨가 온화 편이라서 추위와 더위에 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일단 운동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죠.

야구 종목의 경우, 규격 야구장만 7개가 있습니다. 야구장을 7개 보유한 학교는 전세계에서유일할 것입니다. 훈련시에는 투수파트, 외야수파트, 내야수파트 등 파트별로 나눠서 7개 야구장을 모두 활용합니다. 모든 야구장에는 각자 파트에 맞는 훈련 시설이 완벽히 갖춰 있기 때문에 단체 훈련 이후에도 개인이 리뷰와 복습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

최근 국내 프로야구팀에서도 활용하고 있는 트랙맨(Trackman), 히트트랙스(Hit trax) 등 첨단 장비가 수 십대 있습니다.

트랙맨은 타자가 최적의 타격을 하기 위한 스윙 궤적과 스윙 스피드, 타구 방향 등을 분석해주는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입니다. 투수 역시 트랙맨을 통해서 자신이 투구하는 공의 회전수나 홈플레이트 안에서 미세한 무브먼트 등을 분석해 최적의 투구 패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히트 트랙스는 타자의 플레이를 비디오 분석 시뮬레이터로 분석합니다. 타자는 실제로 눈으로 보는 것처럼 타구를 읽을 수 있죠. 이로인해 타격의 정확성을 높임으로써 경기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도출하는 분석 장비입니다.

야구는 단체스포츠이지만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개인트레이닝을 통해서 발전합니다. IMG의 특화된 강점이라면 이러한 1대1 개인트레이닝 부분을 굉장히 중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선수가 수업 후에도 본인의 실력 향상을 위한 개인트레이닝에 있어서 철두철미하게 1대1 레슨을 지원합니다.

코칭스태프도 선수가 언제든 코치에게 자신이 필요한 부분이나 어려운 부분을 스스럼 없이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데 최선을 다합니다. 운동 현장에서도 상호간의 존중은 있지만 사제지간의 경직된 느낌보다는 동료나 형, 동생같이 친근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입니다. 이런 부분은 한국 야구 교육 환경에도 꼭 참고해 보았으면 합니다.

IMG아카데미 학생의 타격 훈련 모습. 훈련 이후 개인 트레이닝에 있어서 철두철미한 1대1 레슨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봉중근

세계 최고의 선수 양성 아카데미, 멘탈 케어도 중요

IMG아카데미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중고등학교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야구 종목을 놓고 본다면 결국 목표는 메이저리그 진출 입니다.

중학생 선수들조차 평균 이상의 실력을 갖춘 엘리트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등학교 선수들의 경우에는 즉시 전력감 선수, 즉 메이저리그에 진출 가능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들이 적지 않습니다. 사실 고등학교 선수들은 프로 무대에서의 적응력을 얼마만큼 높일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교육의 비중을 보면 70%가 야구입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야구 훈련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모든 교육의 방향성이 맞춰져 있습니다. 여기에 대학입학을 위한 공부도 하고, 실제로 우수한 대학에 입학합니다. 매우 치열한 교육 현장이죠.

스포츠의 특성상 끊임없는 경쟁의 무대이기 때문에 아직은 예민할 수 있는 어린 나이의 선수들인 만큼, 운동과 공부 외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선수의 멘탈 관리에도 매우 신경 씁니다.

전문 멘탈 트레이너를 통해서 선수의 멘탈 케어를 해주는 프로그램이 별도로 있는데, 저는 IMG아카데미 이전까지 이렇게 체계적인 멘탈관리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는 스포츠 현장을 접해본 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선수들이 자칫 운동에만 몰두하는 환경에서 정신적 피로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해소해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선수들과 코치들만의 공유 앱도 있습니다. 이 앱을 통해서 선수와 코치는꾸준히 소통하며 선수를 관리해 줍니다. 기숙사 생활을 통해서 부모와 떨어져 있는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선수들의 상황을 부모와 소통할 수 있는 앱도 잘 구축되어 있습니다.

IMG 퍼포먼스&사이언스센터. 선수 퍼포먼스향상과 피지컬 능력 강화를 위한 첨단 장비가 구축되어 있고, 전문가들이 상시 준비되어 있다. 사진제공 ㅣ봉중근

최강야구팀 vs IMG야구팀 맞붙는다면?

최근 스포츠 예능프로인 ‘최강야구’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김성근 감독님을 필두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레전드 야구 선수들의 활약은 야구 꿈나무들의 귀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재미있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현재 최강야구팀과 IMG아카데미 최정예 선발 야구팀이 맞붙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 것 같은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가정이기에 잠시 선수들을 떠올리며 예상해 보았습니다.

IMG아카데미는 제가 직접 훈련시키기도 한, 제이든 스트로먼 선수를 선발로 내세울 예정입니다. 스포츠 가족으로 형은 뉴욕양키즈의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 입니다. 직구 구속이 155~156km/h에 이를 정도로 강속구 투수입니다. 초기에는 제구력에 문제가 있었지만 1대1 전담 레슨을 하며 제구도 잡히기 시작했고 최근 최상의 투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고의 경험과 노련미를 자랑하는 최강야구팀이지만 아무래도 은퇴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순간적인 반응 속도에 있어서는 전성기에 비해서 많이 약화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초반에 강한 투구로 기선을 제압해 볼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베테랑들의 노련미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많은 이닝을 던지기 보다는 초반 3~4이닝을 책임지게 한 후, 구속이 눈에 익기 전에 3~4인 로테이션으로 투수 운용을 할 생각입니다.

인기 스포츠예능 ‘최강야구’의 이대호 는 최근 6할대의 괴력 타율을 기록해 상대팀 투수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 맨 오른쪽에 ‘최강야구’의 김성근 감독의 모습이 보인다. JTBC ‘최강야구’ 캡쳐
IMG아카데미가 가장 주의해야 할 선수는 역시 이대호 선수입니다. 이대호 선수는 정교하면서도 강력한 스윙을 자랑하는 최고의 타자입니다. 저는 지금도 이대호 선수가 복귀한다면 3할은 거뜬히 쳐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리더십까지 갖추고 있는 선수라서 위기 상황에서도 언제든 팀의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는 선수입니다. 이대호 선수를 상대로는 정면승부보다는 어려운 승부로 일단 체력전(?)을 노려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승부는 IMG아카데미의 낙승을 예상합니다. 물론 최강야구팀이 맞붙었던 고교팀들도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을 만큼 좋은 팀들이었지만 전세계 최고 엘리트 선수들이 모인 IMG아카데미 팀과의 격차는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조심스럽게 8대2 스코어를 예상합니다. 팔이 너무 안으로 굽었나요? 하하.

봉중근 l 전 국가대표 투수 · IMG아카데미 야구 보딩스쿨 코치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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