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을 대비했던 이정훈 포수 연습 종료…롯데 안방, 어떻게든 손성빈-정보근이 해내야한다
지난 20일 대구 삼성전에서 롯데 외야수 이정훈은 포수 마스크를 꼈다. 6회초 정보근의 대타로 투입된 뒤 6회말에는 홈플레이트 뒤에 앉았다. 이정훈의 올시즌 첫 포수 출전이었다.
이정훈은 최근 포수 훈련을 병행했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기존 주전 포수 유강남이 수술로 시즌 아웃이 확정되면서 이정훈이 제3의 포수 역할을 필요성이 생겼다. 유강남은 지난 17일 왼쪽 무릎 내측 반월판 연골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다.
삼성전에서 이정훈은 1이닝만 수비를 맡았다.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롯데는 6회에만 홈런 2방을 포함해 4점을 내줬다. 이정훈은 7회부터는 좌익수로 나섰고, 손성빈이 포수 마스크를 썼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 23일 “이제는 이정훈이 포수로 나갈 일 없을 것”이라며 “삼성전은 테스트를 해 본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이정훈의 장점인 타격을 살리기로 했다. 만약 경기가 연장 접전 끝에 포수 자원을 모두 다 쓴 뒤에 이정훈에게 포수 마스크를 쓰게 할 수는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2017년 KIA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입단할 때까지만해도 이정훈의 포지션은 포수였다. 하지만 KIA에서 기량을 꽃피우지 못한 뒤 방출됐고 2023시즌을 앞두고 롯데가 영입했다. 롯데는 타자로서의 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했고 외야수 전향을 택했다. 이정훈도 포수 미트를 내려놓았다.
올시즌 팀 사정으로 다시 포수 훈련을 하게 됐지만 당초 생각한 이정훈 본연의 역할을 그대로 맡기기로 했다. 김 감독은 “이정훈은 대타 카드로 쓰는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일단 지금 1군 엔트리에 있는 손성빈, 정보근이 제 역할을 해줘야한다. 지난해까지만해도 백업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이들이 이제 주전의 중책을 맡게 된 것이다.
그러나 두 명 모두 완전한 주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 아니다. 특히 타격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손성빈은 올해 47경기 타율 0.195를 기록했고 정보근은 47경기 타율 0.226을 기록 중이다.
갑자기 주전 포수가 사라진 상황에서 두 명의 포수가 적지 않게 힘들 것이라는 걸 감독도 잘 안다. 포수 출신의 김 감독은 부담을 좀 덜어주려한다. 그는 “포수들이 힘들다. 감독이 요구하는 것도 있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마음 편하게 하도록 좀 둘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2군에도 포수 자원이 없는 건 아니다. 서동욱, 강태율 등이 있다. 그러나 일단 1군에서는 손성빈-정보근으로 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김 감독은 “두 명으로 포수진을 끌고 가는 그림이 가장 낫다”라고 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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