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KT 손잡고 `K-금융 특화 AI` 무상 공개

한국어 능력·금융 정보 탑재

BC카드 사옥 전경. <BC카드 제공>

BC카드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개발된 한국 금융에 최적화된 인공지능(AI)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무상 공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K-금융 특화 AI'는 KT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BC카드 IT기획본부는 KT 기술혁신부문 산하 KT컨설팅그룹 'AI Lead'와 함께 지난 6개월간 연구해, 한국에 최적화된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했다. LLM은 인터넷 등에서 수집된 방대한 자료를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바꿔 사용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딥러닝 AI 모델이다. 현재 범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챗 GPT' 역시 LLM 기반 서비스다.

K-금융 특화 AI는 메타(전 페이스북)의 거대 언어모델(LLama 3)을 기반으로 한국어 학습 능력과 다양한 금융 지식 정보를 탑재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공개된 대부분의 LLM은 80억개 수준의 파라미터를 갖추고 있지만, K-금융 특화 AI는 200억개의 '파라미터'를 활용할 수 있어 다른 LLM 대비 한발 앞선 기술을 적용했다. 파라미터는 생성형 AI가 정보를 학습하고 기억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단위다. 파라미터가 많을수록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복잡한 학습을 통해 학습하지 않았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교한 예측 및 분석을 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의 정확도는 91%로 범용 AI 대비 높은 정확도를 기록해, 한국 금융에 대한 LLM 지식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BC카드 측은 "한국은행 등 다양한 국책기관과 금융기관의 검증된 데이터만을 활용한 결과"라며 "이번 도입을 기점으로 기업 내부 프로세스 개선과 효율화는 물론 왜곡된 금융 정보로 인한 2차 피해를 예방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달 초 AI 모델 허브 플랫폼인 '허깅 페이스'(Hugging Face)를 통해 K-금융 특화 AI의 LLM 모델과 약 2만개의 금융지식 학습 데이터를 무상으로 공개했다.

BC카드는 향후 카드 운영을 맡기고 있는 금융사들을 위한 맞춤형 '금융 GPT' 등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해 제공할 계획이다.

강대일 BC카드 상무는 "글로벌 AI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한국산 금융 지식 모델을 선보일 수 있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며 "앞으로도 KT의 AI 기술력을 적극 활용해 국내 여러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속해 협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