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사망' 태권도 관장 울면서 한 말에 경찰도 깜짝 놀라"

박지혜 2024. 7. 2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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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양주 태권도장 아동학대 사망 사건' 피해 아동 유족은 가해자인 30대 태권도 관장 A씨가 검찰로 송치되면서 한 말에 대해 "형량 때문에 나온 발언이라고밖에 파악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오후 7시 20분께 양주시 덕계동 한 태권도장에서 관장 A씨가 매트를 말아놓고 그 사이에 B군을 거꾸로 넣은 채 20분 이상 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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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른바 ‘양주 태권도장 아동학대 사망 사건’ 피해 아동 유족은 가해자인 30대 태권도 관장 A씨가 검찰로 송치되면서 한 말에 대해 “형량 때문에 나온 발언이라고밖에 파악이 안 된다”고 말했다.

피해 아동인 5살 남아 B군의 삼촌은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A씨가) 지금 하는 행동 자체, 그리고 말하는 것들, 조사 단계에서 나왔던 얘기들이 저희가 듣는 얘기랑은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9일 오전 경기 의정부경찰서에서 경찰이 관원인 5세 아동을 심정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태권도 관장 A씨를 의정부지검으로 송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2일 오후 7시 20분께 양주시 덕계동 한 태권도장에서 관장 A씨가 매트를 말아놓고 그 사이에 B군을 거꾸로 넣은 채 20분 이상 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B군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난 23일 안타깝게도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A씨를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구속 수사해 지난 19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3차례에 걸친 경찰 조사에서 줄곧 학대, 체벌 등 의도가 전혀 없었고 “장난으로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검찰 송치를 위해 의정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면서도 학대 혐의나 평소 학대 정황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울먹이며 “아닙니다. 내가 너무 예뻐하는 아이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B군 삼촌은 “경찰 관계자들도 (A씨 말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며 “진술할 때는 그런 내용이 없었는데 누군가 촬영을 하고 이게 TV에 나간다고 판단한 건지 모르겠는데, 아니면 그쪽 변호사가 의뢰한 걸 수도 있겠다. ‘가장 예뻐했던 아이’라는 표현을 그때 처음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B군 삼촌은 또 “사건 발생 다음 날 아이를 큰 병원으로 옮긴 후에 동생(B군 어머니)이 조사받는 것 때문에 의정부북부청으로 간 것 같다. 그때 동생이 관장을 한번 보게 해달라고 했나 보다. 나중에 동생한테 왜 만났느냐고 물어보니까 아이가 지금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려고 갔던 거라고 한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합의 얘기를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관장이 하는 모든 행동은 형량을 계산하고 움직이는 게 아닌가 싶다. 아이가 119에 의해 의정부 병원으로 갔을 때 이후로 관장의 가족들이 저희를 찾아오거나 사과한 어떤 정황도 없다. 그 사이에 한 행동이라곤 보증금을 2000 정도 올려서 태권도장을 급매로 내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B군 삼촌은 “관장 아이가 다음 달 출산인데, 그래서 탄원서를 제출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B군이) 자기 아이였어도 탄원서를 이렇게 써달라고 얘기하고 돌아다닐까?”라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A씨는 매트에 거꾸로 들어가 버둥거리는 B군을 아무 조치 없이 20분 이상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가 “꺼내 달라”고 소리쳤지만 아무 조치도 안 했다는 목격자 진술도 나왔다.

특히 A씨는 B군이 심폐소생술을 받는 동안 태권도장 CCTV 화면을 삭제하기도 했다. 경찰은 포렌식 작업 등을 통해 범행 당일을 비롯한 최근 CCTV 영상을 확보했다.

사건이 알려진 뒤 A씨에게 학대당했다는 다른 피해 고소가 3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B군 유족도 “매트에 들어간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평소에도 학대 후 ‘장난이야’라고 자주 말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추가 피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유치원생에서 고등학생까지 있는 관원 258명의 명단을 확보해 전수 조사를 진행했다.

B군이 사망함에 따라 A씨에게 적용되는 혐의도 아동학대 치사 등으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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