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덥친 `AI 회의론`…직격탄 맞은 SK하이닉스

김남석 2024. 7. 25. 09: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른바 '인공지능(AI) 회의론'에 SK하이닉스가 유탄을 맞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5일 6년 만에 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미국 발 악재에 25일 장 초반 5%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5조원대 흑자를 낸 것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2분기(5조5739억원)와 3분기(6조4724억원) 이후 6년 만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eSSD 등 메모리 수요 강세와 D램, 낸드 제품의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제공]

이른바 '인공지능(AI) 회의론'에 SK하이닉스가 유탄을 맞고 있다. AI 회의론은 구글 등의 막대한 투자에도 이익 실현이 지연되면서 스멀스멀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5일 6년 만에 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미국 발 악재에 25일 장 초반 5%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급격하게 오른 주가에 대한 부담과 함께 'AI 붐'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진 상황에서 웬만한 호실적은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어려워진 것이다.

◇붕괴된 '20만 닉스'

이날 오전 9시15분 현재 코스피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5.23% 하락한 19만7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6.67% 내린 19만46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20만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6월 7일(19만7300원)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개장 전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조46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2조8821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가 5조원대 흑자를 낸 것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2분기(5조5739억원)와 3분기(6조4724억원) 이후 6년 만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eSSD 등 메모리 수요 강세와 D램, 낸드 제품의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16조4천23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4.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보다 10%포인트 상승한 33%였다.

그러나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HBM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가 6% 넘게 하락하는 등 AI 및 반도체 종목들이 동반 약세를 보인 것이 대표적인 '엔비디아 수혜주'인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반도체도 한국시장에서 5%대 하락중이다. 전날 2%대 낙폭을 보인 삼성전자도 2%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8만원선을 힘겹게 지키고 있다.

◇커지는 AI 회의론

뉴욕시장에서 빅테크주의 추락은 구글이 촉발했다. 구글이 AI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이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주가는 전일 대비 5.08% 내린 172.56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중 171달러까지 내리는 등 주가가 두 달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알파벳의 주가 급락은 전날 실적 발표에서 AI 투자가 예상보다 커진 영향이다. 알파벳은 2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월가 전망치를 충족했지만, 자본 지출이 132억달러까지 늘었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122억달러를 8% 초과했다. 알파벳은 구글의 AI 프로그램과 컴퓨팅 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자본지출도 전년 대비 약 두 배 증가한 바 있다.

시노버스 트러스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대니얼 모건은 "투자자들은 AI 에 투자한 수십억 달러에 대한 명확한 투자 수익률의 증거를 찾고 있다"며 "(구글이) 그(AI)로부터 얼마나 많은 이익을 얻고 있나. 실적 보고서를 보면 항상 그랬던 것처럼 구글은 광고와 검색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고 말했다.

AI 수익성 우려는 AI 열풍이 고점에 달한 뒤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AI로 돈을 버는 기업이 엔비디아 등 일부 하드웨어 제조 업체를 제외하면 많지 않다는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AI 관련 대장주인 엔비디아도 전일 대비 6.80% 내리며 114.25달러까지 주가가 떨어졌고, 애플(-2.88%), 마이크로소프트(-3.59%), 메타(-5.61%) 등 AI 관련 빅테크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5.39% 내리며 지난 5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2개월간의 급등분을 하루만에 반납한 셈이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