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민주주의 수호 무엇보다 중요…당 통합 위해 물러나"(상보)
"해리스, 경험 많고 강인해…선택은 여러분에게 달려 있어"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공식 사퇴한 것과 관련해 24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 나섰다. 그는 연설에서 이번 선거를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으로 규정하며 미국을 위한 단결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오후 8시(한국시간 25일 오전9시)에 시작한 연설에서 "나는 이 직책을 존경하고, 내 나라를 사랑한다"며 "여러분의 대통령으로서 봉사하는 것은 내 인생의 영광이었다"고 서두를 뗐다.
이어 "하지만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은 어떠한 직함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새로운 인재를 위해 물러난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오랜 세월 쌓은 경험이 필요한 때와 장소가 있고, 새롭고 신선한 목소리가 필요한 때와 장소도 있다"며 "나는 내 당을 통합하기 위해 백악관 경쟁에서 물러났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진보와 후퇴, 희망과 증오, 단합과 분열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며 "우리는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전히 정직, 예의, 존중과 같은 가치를 믿는가. 우리는 여전히 자유, 정의, 민주주의에 있어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적이 아닌 동료 미국인으로 주변에서 볼 수 있다"며 "나는 여러분들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민주주의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으로서 나의 기록, 세계에서의 리더십, 미국의 미래에 대한 나의 비전은 모두 연임에 적합하다고 믿는다"며 "그러나 개인적인 야망을 포함해 어떤 것도 민주주의를 구하는 데 방해가 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훌륭한 국민이기 때문에 위대한 국가"라며 "여러분이 나를 대통령으로 뽑았을 때 나는 항상 여러분과 솔직하게, 진실을 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나라의 신성한 대의는 무엇보다 크다"며 "우리는 그것을 보호하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나는 우리의 위대한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며 "그는 경험이 풍부하고, 강인하고, 유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에게 놀라운 파트너였고, 우리나라의 지도자였다"며 "이제 선택은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연설에 대해 "그는 방어적인 태도 없이, 그리고 싸움의 감각도 없이 싸움을 벌였다. 그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미 포기한 듯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바이든의 그 작별 연설은 그가 왜 그토록 곤경에 처해 있는지를 보여줬다"며 "그는 앉아서 프롬프터에서 나오는 말을 전달하는 데도 불안정해 보였다"라고도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11월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직에서 사의를 표했다.
별도의 연설은 없었으나 "제 결정에 대해 금주 후반에 더 구체적으로 국민들에게 설명할 것"이라며, 추후 연설 계획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를 발표한 뒤 공식 석상에 나선 건 이번 연설이 처음이다.
연설이 이뤄진 오벌 오피스는 백악관 웨스트윙에 위치한 대통령 집무실로, 미국 대통령들은 중요한 대국민 연설을 할 때 오벌 오피스의 책상에서 연설을 진행한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때 연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2001년 9·11 테러 직후 연설 등이 대표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벌 오피스에서 연설한 건 2021년 취임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오벌 오피스에서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는 연설을 했고, 지난해 6월 공화당과 부채한도 협상 당시에도 오벌 오피스에서 연설했다. 또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총격 사건과 관련해 이곳에서 연설에 나섰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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