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와 거리두는 해리스…젊은 진보 유권자 표섭 목적?

김예슬 기자 김현 특파원 2024. 7. 2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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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오랜 동맹인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의회에서 24일(현지시간) 연설하는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에 불참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대부분의 정책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결을 같이하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對)이스라엘 정책 차별화를 통해 진보 진영의 표심을 잡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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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책으로 등 돌린 민주당 지지자들 다시 끌어들이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美)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가진 연설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7.24/뉴스1 ⓒ AFP=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서울·워싱턴=뉴스1) 김예슬 기자 김현 특파원 = 미국의 오랜 동맹인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의회에서 24일(현지시간) 연설하는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에 불참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대부분의 정책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결을 같이하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對)이스라엘 정책 차별화를 통해 진보 진영의 표심을 잡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미국 의회 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시작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테러 공격으로 중동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이다.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이나 외국 정상 등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상·하원 합동 연설에는 당연직 상원의장인 부통령과 하원의장이 공동으로 주재한다.

상원의장인 해리스 부통령은 그간 윤석열 대통령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이 의회 연설을 했을 때 의장석을 지켰지만, 이번에는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을 듣는 대신 인디애나주(州) 선거유세에 나섰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웨스트 앨리스 고교에서 첫 선거 유세를 갖고 “중산층을 키우는 것이 내 임기의 목표”라고 말하고 있다. 2024.07.2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를 두고 가자지구 전쟁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해 온 젊은 층과 진보 유권자를 포섭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러한 목적(가자지구 전쟁 반대)에 보다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난 젊고 소수민족이며 진보적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민주당은 해리스가 그런 낙인(친이스라엘적인 민주당)에서 크게 자유로워지고, 이스라엘 정책 때문에 바이든에게 투표할 수 없다고 말했던 진보주의자들을 다시 끌어들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미국 온라인매체 VOX도 "정치적으로 해리스는 민주당 기반을 분열시킨 가자 지구에 대한 바이든의 정책과 얼마나 거리를 둬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해리스가 자신을 어떻게 차별화하느냐에 따라 그는 유권자 중 일부를 되찾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연설에 불참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부통령들은 외교 문제에 있어 당의 노선을 따르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그간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민간인 학살에 우려를 표하며 미국의 대이스라엘 정책에 우회적인 반발 의사를 드러내 왔다.

마이클 오렌 전 주미 이스라엘대사는 워싱턴포스트(WP)에 "이번 방문은 그에게 매우 행운"이라며 "이것은 자신을 정치가로 표현하고 보다 중도적인 관점을 채택할 수 있는 기회"라고 진단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이스라엘 정책이 기존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겠지만, 가자지구 학살에 공개적으로 슬픔을 표하는 모습 등은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앤드루 페인 런던시티대 외교정책 및 안보 교수는 더컨버세이션 기고문에서 "해리스의 전쟁에 대한 발언은 국제법을 지지하고 인권을 보호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 특정 가치를 위해 일어설 준비가 된 리더의 이미지를 투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의 입장과 현저히 대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교정책이 국가적 차원에서 투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더라도, 해리스가 가자지구에 대해 취하는 입장은 반드시 이겨야 할 경쟁에서 판도를 뒤집기에 충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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