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바 스튜디오로 원하는 생성형 AI ‘뚝딱’ … 기업 2000여곳서 활용 [AI 혁명, 현장을 가다]

이예린 기자 2024. 7. 2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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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혁명, 현장을 가다 - (18) 네이버
AI‘하이퍼클로바X’장착
간단한 제시어만 입력하면
주문한 광고문구 등 만들어
한글 1000자에 0.1~120원
‘클로바X’고도화 작업 주력
‘큐:’모바일 기능 확대 계획

‘너와 함께라면 비 오는 날도 핑크빛’ ‘비 오는 날에도 내 미모는 못 가려’ ‘비 오는 날도 봄처럼 화사하길’.

지난 23일 오후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에 살구색 우산의 광고 문구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자 이 같은 결과물이 나왔다. 마케팅 문구를 제작하는 생성형 AI를 만들기 위해 ‘감성적이고 재치 있는 마케팅 문구를 작성합니다’라는 시스템 입력값과 예시 하나를 넣자, 클로바 스튜디오가 이러한 결과물을 바로 만들어낸 것이다. ‘테스트 앱’ 버튼을 누르자 프로그래밍 언어인 컬(cURL)과 파이썬(Python) 코드가 생성됐다. 개발자들은 이 코드를 통해 마케팅 문구 제작 생성형 AI를 금방 만들 수 있다. 이 외에도 보고서나 이메일을 써주는 생성형 AI 등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이날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만난 이경민 네이버클라우드 마케팅 매니저는 “시스템 프롬프트(제시어)를 명확하게 넣어주면 특화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쉽게 만들 수 있다”며 “기업뿐 아니라 학생이나 직장인들도 클로바 스튜디오를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2022년 2월 출시된 클로바 스튜디오는 올해 4월 기준 누적 2000여 곳의 기업·기관이 활용했다. 지난달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웹툰 ‘캐릭터챗’(웹툰 캐릭터와 대화하는 챗봇), 지난해 출시된 현대백화점의 AI 카피라이터 ‘루이스’ 등이 클로바 스튜디오를 활용해 만든 대표 서비스로 꼽힌다. 이처럼 많은 사용자가 몰린 이유는 네이버가 지난해 8월 공개한 자체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가 클로바 스튜디오의 근간에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매니저는 “기업들이 하이퍼클로바X를 쓰고 싶으면 클로바 스튜디오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실험해보고 원하는 특성에 맞게 학습시킬 수 있다”며 “이렇게 만든 서비스는 기업 내부에 적용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클로바 스튜디오의 주요 기능으로는 △스킬 트레이너 △플레이그라운드 △튜닝 등이 있다. 스킬 트레이너는 기업이 자체 서비스를 대화형 AI에 연동하는 형태로 쉽게 개발하는 기능이다. 플레이그라운드를 통해선 간단한 제시어를 입력하고 파라미터(매개변수)를 설정하면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제공받을 수 있다. 튜닝을 통해서는 기업의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X에 결합, 특화 AI 모델 구축이 가능하다.

비용은 토큰(평균 1∼2자)당 0.0001∼0.12원이다. AI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클로바 스튜디오를 통해 작성한 제시어나 도출한 결과물의 글자 수를 모두 합쳐 비용이 부과된다. 한글 1000자에 0.1∼120원을 내는 수준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다음 달 중순 100만∼2000만 원의 클로바 스튜디오 크레딧(현금 포인트)을 제공하는 프로모션과 함께 대면 교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 플랫폼으로는 구글의 버텍스(Vertex) AI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Azure)가 꼽힌다. 김정준 네이버클라우드 클로바 스튜디오 기획 리더는 “국내에서는 클로바 스튜디오처럼 공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전무하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올해 ‘손에 잡히는 AI’에 방점을 둬 검색과 커머스, 커뮤니티 등 서비스 전반에서 이용자 ‘록인 효과’(잠금 효과)를 거두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지난해 선보인 대화형 AI 에이전트 ‘클로바X’의 환각 현상을 대폭 줄이기 위한 지속적인 고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검색 포털 네이버에 접목된 AI 검색 서비스 ‘큐:’에 대해선 모바일 기능 확대와 멀티모달 서비스 적용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클로바 스튜디오 등을 통해 하이퍼클로바X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준비 중인 곳은 총 11개 산업, 2156개 기업에 달한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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