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동형 CCTV로 ‘지능형 공장’ 구축… 안전·효율 多 잡는다 [AI 혁명, 현장을 가다]

장병철 기자 2024. 7. 25. 09: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AI 혁명, 현장을 가다 - (17) 에쓰오일
접근 어려운 곳에 드론 날려
AI로 데이터 분석 위험 예방
생산·정비 등 통합 플랫폼
중앙에서 실시간 모니터링
AI접목 구매 시스템 고도화
최적 조달·절차 간소화 박차

지난 18일 울산 에쓰오일 온산공장에 들어서자 드론이 130만 평이 넘는 공장 부지 상공을 분주히 날아다니고 있었다. 고해상도 카메라와 센서가 장착된 드론의 임무는 작업자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최대 60m 높이의 공장 상단부 및 사각지대를 돌아다니며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높은 지역과 같은 고위험 지역이나 좁은 밀폐 공간 등 접근이 어려운 장소를 안전하게 점검할 수 있도록 드론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드론이 수집한 데이터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분석함으로써 예방 정비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최근 공장의 운영 효율 및 안전성을 높이고 공장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지능형 사업장으로 혁신하기 위해 AI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에쓰-아이맘스(S-imoms)’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쓰-아이맘스는 에쓰오일의 ‘통합 제조 운영 관리 시스템’이다. 지난 3년간 약 255억 원이 투입됐다. 에쓰오일 내부 인력 100여 명은 물론 13개 외부 전문업체에서 120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단순 정보기술(IT) 시스템 도입이 아닌 수십 개의 디지털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통합한 플랫폼으로 공장 운영 체계를 혁신적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에쓰오일은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종전 30여 개 시스템으로 분산 운영하던 생산·설비·정비·검사·안전 시스템을 한곳으로 모아 통합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회전기기와 장치 등의 운전 상태, 성능을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있다. 아울러 모든 운영 데이터는 AI 기술을 결합해 분석함으로써 예방 정비 및 최적화 유지·보수 전략 수립에 활용 중이다.

박형운 에쓰오일 공장혁신·조정부문장은 “종이로 출력하던 작업허가서와 교대 근무 일지를 비롯한 수많은 현장 점검 시트 등을 전면 디지털화하고, 업무 절차를 자동화해 현장 업무 효율성 개선과 잠재적 사고 발생 리스크를 줄였다”며 “이 같은 업무 방식의 변화는 회사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추구해온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 체계를 정착시키는 데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에쓰-아이맘스 도입 후 작업 효율성은 물론, 잠재적인 위험에 대한 사전 감지 및 예방 시스템 역시 대폭 개선됐다. 대표적으로 에쓰오일은 드론 외에도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이동형 CCTV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동형 CCTV 시스템은 면밀한 관찰이 필요한 다수의 작업 현장 곳곳에 배치돼 여러 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작업의 위험을 중앙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관제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최근 ‘AI 구매 시스템’을 구축해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에쓰오일은 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디지털 전환 전략의 일환으로 기존에 구축한 구매 시스템에 AI 기술을 접목, 구매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과거 10년간의 내부 구매 데이터와 원자재 등 외부 시장 가격 변동을 고려한 가격 및 수요 예측 모델을 구축해 최적의 조달 시점을 판단하는 등 구매 전략 수립에 활용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발주 자동화(Auto PO) 품목 추천 기능을 활용, 장기 계약 확대를 통해 공급망 불안정성에 대비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4월 미국 공급망 관리 전문가 협의회(CSCMP)가 주관한 ‘웨비나(웹 세미나)’에서 글로벌 구매 관련 분야의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AI 구매시스템 도입 혁신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웨비나 발표를 진행한 이지혜 에쓰오일 팀장은 “에쓰오일의 AI 구매 시스템은 기업의 전통적인 구매 패러다임을 재정의하고,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 증대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여는 데 효용성을 높이 평가받아 국내 기업으로는 드물게 혁신 사례 발표를 하게 됐다”며 “AI 구매시스템을 활용하면서 구매 절차를 간소화했을 뿐 아니라 시장 흐름에 대한 통찰력을 얻어 회사의 수익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촉진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제작후원/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SK, 포스코, 롯데, 한화, 이마트, KT, CJ, 대한항공, 카카오, 네이버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