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오지마…파리는 지옥이야”

김세훈 기자 2024. 7. 2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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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24일 프랑스 파리를 상징하는 에펠탑에 설치된 오륜마크가 밝게 빛나고 있다. 파리 | 연합뉴스


지하철 요금 두 배 폭등
숙박료도 부르는게 값
곳곳 통제…이동도 어려워


불만 폭발 파리 시민들
관광객들 향해 경고
美 CBS도 “악몽될 것”


“올림픽을 보러 파리에 오려고 계획하고 있다면 절대 오지 마세요. 파리는 지옥이 됐어요.”

미국 매체 CBS가 파리 주민이 온라인에 올린 글이라며 적은 문장이다.

CBS는 “몇몇 파리 시민들은 몇 달 동안 소셜 미디어에서 파리 상황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며 일부는 관광객들에게 파리에 오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며 “파리올림픽은 파리 시민, 관광객에게는 악몽이 될 것”이라고 24일 전망했다. CBS는 “프랑스는 파리올림픽이 큰 성공을 거두리라고 말하지만 파리 시민들은 도시를 떠나고 있고 관광객 수는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림픽 관련 건설로 인해 파리 내 이동이 훨씬 더 어렵고 비싸졌다. 파리 메트로 요금이 두 배로 올랐고, 학생들은 올림픽 직원들을 위해 캠퍼스를 비워야 했다. 임대료는 급등했다. 파리에서 건물 임대업을 하는 관계자는 “휴가를 위해 파리에 오려한 사람들이 대부분 일정을 취소했다”며 “도시가 매우 혼잡하고 가격이 매우 비싸기 때문”이라고 CBS에 말했다. 그는 “평소 유럽으로 오는 미국 방문객들이 올해는 주로 스페인, 영국, 아일랜드를 방향을 돌렸다”고 전했다.

웨일즈에서 처음으로 파리를 방문한 관광객 이안과 벨린다 콜필드는 공사가 얼마나 많은지, 이동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놀랐다. 이들은 “센 강을 따라 걸으면 장애물이 많다”며 “걸어서 이동하려면 많이 돌아가야한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관광객 에바는 “내년에 오는 것이 좋을 뻔 했다”고 말했다.

숙박비도 상당히 비싸졌다. 일부 호텔은 평소 요금의 두 배를 요구하고 있다. 개막식을 바라볼 수 있는 객실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다. 많은 파리 시민들도 방문객 수가 많으리라 예상하고 집을 임대하려고 했지만 파리 방문객은 예년에 비해 30%까지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한 임대업 관계자는 “사람들은 임대료로 4배, 5배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바로 임대를 주지 않고 계속 기다렸다”며 “올림픽 2주 반 동안 벌어들인 수입으로 은퇴할 수 있다는 생각은 도박”이라고 말했다. CBS는 “수만 개의 임대 아파트와 호텔 객실이 여전히 비어 있다”며 “인기 있는 호텔 및 아파트 예약 사이트 가격도 매일 하락하고 있고 수요보다 공급이 훨씬 많다”고 전했다.

파리 관내 대학 캠퍼스에 있는 기숙사 방 3000여개도 경찰과 소방관이 머무는 숙소로 징발됐다. CBS는 “파리에서 인턴십을 하거나 공부해야하는 학생들도 방을 비워야 했다”며 “이들이 임대료가 급등한 시기에 다른 거주지를 찾는 건 엄청난 스트레스”라고 전했다.

파리 여행 가이드 릴리 헤이즈는 “보통 여름 동안 연간 수입의 대부분을 벌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며 “지난 두 달 동안 예약이 절반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6월과 7월은 파리 관광 산업에서 가장 바쁜 달 중 하나”라며 “그런데 오히려 수입 손실은 상당하며, 올림픽 때 파리에 오지 않은 관광객들이 가을에라도 파리를 찾을지 자신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CBS는 “파리 올림픽 계최 예상 비용은 120억 달러로 다른 올림픽과 비교하면 저렴하지만, 많은 파리 시민들은 다른 면에서 더 높은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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